사회성은 가르쳐서 되는데 옮겨지는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사회성 훈련의 효과는 작음~중간으로 확인됐지만, 배운 기술이 실제 생활로 옮겨지는지는 연구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교사가 이끄는 학교 기반 개입이 별도 공간보다 효과가 컸다는 결과가 그 이유를 보여줍니다.

사회성은 가르쳐서 되는데 옮겨지는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사회성 그룹치료를 권유받으면 고민이 됩니다. 비용도 만만치 않고, 정말 효과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몇 달 다녔는데 학교에서는 여전히 혼자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더 그렇습니다.

이 주제로 연구가 꽤 쌓여 있습니다. 무엇이 확인됐고 어디가 아직 비어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훈련 자체는 효과가 있습니다

여러 연구를 모아 본 분석들이 사회성 훈련의 효과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크기는 작음에서 중간 정도입니다.

무엇이 좋아졌는지도 나뉩니다. 주고받는 대화, 상대의 반응을 살피는 것, 관심을 함께 두는 것 같은 영역에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사회적 상황에서 문제를 푸는 능력을 다룬 분석에서는 중간 정도의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정리하면 "가르치면 배운다"는 쪽입니다. 여기까지는 분명합니다.

문제는 배운 것이 옮겨지느냐입니다

연구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배운 기술이 실제 생활로 옮겨지는지가 거의 평가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치료실에서 순서를 지켜 대화하는 아이가 학교 쉬는 시간에도 그러는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장소가 다르고, 사람이 다르고, 도와주는 어른이 없습니다.

부모가 "몇 달 다녔는데 학교에서는 그대로"라고 느끼는 지점이 정확히 여기입니다. 그건 치료가 효과가 없어서가 아니라, 옮기는 단계가 따로 필요한데 그 단계가 빠져 있어서일 수 있습니다.

어디서 하느냐가 결과를 갈랐습니다

흥미로운 결과가 하나 있습니다. 교사가 이끄는 학교 기반 개입이 연구자가 별도 공간에서 진행한 것보다 효과가 컸습니다.

아이가 실제로 지내는 곳에서, 실제로 만나는 아이들과, 평소 보는 어른이 진행할 때 더 남는다는 뜻입니다. 배운 자리와 쓰는 자리가 같으면 옮기는 단계를 건너뛰게 됩니다.

나이도 변수였습니다

아동에서 청소년·성인보다 전이 효과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일찍 시작하는 편이 낫다는 근거가 되지만, 늦었으니 소용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나이가 올라갈수록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연습할 기회를 더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그럼 그룹치료를 하지 말라는 건가

아닙니다. 기술을 배우는 자리는 필요합니다. 규칙과 순서를 안전한 곳에서 익히지 않으면 실제 상황에서는 매번 실패만 쌓입니다.

다만 거기서 끝내지 않는 것이 요점입니다. 치료실에서 배운 것을 밖에서 쓸 기회를 부모가 따로 만들어야 합니다.

집에서 옮기는 단계를 만드는 법

같은 아이를 여러 번 만나게 합니다. 여러 명을 한 번씩보다 한 명을 열 번이 남습니다. 관계는 반복에서 생깁니다.

규칙이 있는 활동을 씁니다. 보드게임, 공놀이처럼 무엇을 할지 정해져 있으면 대화를 지어내지 않아도 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른이 옆에 있되 끼어들지 않습니다. 막힐 때 한마디만 거들고 물러납니다. 계속 중재하면 아이들끼리 조율할 기회가 사라집니다.

끝나고 짧게 되짚습니다. 잘한 것 하나만 말해 줍니다. 못한 것을 지적하면 다음에 안 하려고 합니다.

형제자매가 연습 상대가 될 수 있습니다

밖에서 또래를 만들기 어려운 시기에는 집 안에 이미 있는 관계를 씁니다.

형제자매와 하는 놀이는 실제 상황과 비슷합니다. 순서를 기다려야 하고, 지면 속상하고, 상대가 다른 걸 하자고 합니다. 치료실에서는 선생님이 맞춰 주지만 형제는 안 맞춰 줍니다. 그게 오히려 연습이 됩니다.

다만 형제자매에게 치료사 역할을 맡기지는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네가 좀 봐 줘"가 반복되면 그 아이가 지칩니다. 같이 노는 시간과 돌보는 시간은 다릅니다.

유치원·학교에 요청할 수 있는 것

학교 기반 개입이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집에서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담임 선생님께 작은 것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짝을 정할 때 특정 아이와 붙여 달라거나, 모둠 활동에서 역할을 하나 정해 달라거나, 쉬는 시간에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정해 달라거나. 사회성 수업을 새로 만들어 달라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시간을 쓰는 것입니다.

치료실에 물어볼 것

그룹치료를 하고 계시거나 시작하실 계획이라면 이걸 물어보시면 됩니다.

지금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몇 단계 중 어디까지 왔는지, 집에서 무엇을 이어서 하면 되는지. 그리고 밖에서 쓰게 하는 계획이 있는지.

마지막 질문에 답이 없는 곳이라면, 옮기는 단계는 부모가 맡아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남는 이야기

연구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가르치면 배웁니다. 그런데 배운 것이 저절로 옮겨지지는 않고, 옮겨지는지에 대한 연구 자체가 부족합니다.

그러니 "치료를 다니는데 왜 그대로일까"라는 물음은 부모가 뭘 잘못해서 생긴 게 아닙니다. 그 구간이 원래 비어 있는 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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