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행동은 자폐가 없는 아이에게도 나타나서, 막기 전에 언제·어디서 하는지부터 적어 두세요

상동행동은 손 파닥이기·몸 흔들기·빙글빙글 돌기처럼 같은 움직임을 일정하게 되풀이하는 것으로, 자폐 진단 기준(DSM-5)에서는 반복 행동 네 가지 중 하나일 뿐이라 이것만으로 진단하지 않습니다. 자폐가 없는 아이에게도 나타나고, 자폐가 있는 사람 중 상동 운동이 있는 비율은 메타분석 중앙값 51.8%였습니다. 영국 자폐협회는 해가 없으면 막을 이유가 없고, 자기를 다치게 하면 원인부터 찾으라고 안내합니다. 막기 전에 언제·어디서·무엇 다음에 하는지 적어 두세요.

상동행동은 자폐가 없는 아이에게도 나타나서, 막기 전에 언제·어디서 하는지부터 적어 두세요

신이 나면 두 손을 파닥이고, 기다리는 동안 몸을 앞뒤로 흔들고, 거실 한가운데서 빙글빙글 돕니다. 찾아보면 상동행동이라는 말과 함께 자폐 이야기가 나와서, 그 손을 붙잡아 말려야 하나 싶어집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옮겨 놓은 자폐 진단 기준(2025년 안내),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 지침(2017년 개정), 영국 자폐협회 안내와 연구 세 편을 바탕으로 상동행동이 무엇인지, 자폐와 어떤 관계인지, 언제 두고 언제 도움을 찾는지 정리합니다.

상동행동은 같은 모양의 움직임을 일정하게 되풀이하는 것입니다

미국 연구진이 2017년 학술지 Frontiers in Neuroscience에 낸 문헌 검토는 상동 운동을 모양이 정해져 있고 박자가 고른 반복 움직임으로 설명합니다. 손을 파닥이거나 흔드는 것처럼 양쪽을 같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고, 이름을 부르는 것처럼 주의를 돌리면 대개 멈춥니다.

영국 자폐협회는 이런 반복 움직임과 행동을 「스티밍(stimming)」이라고도 한다고 설명합니다. 「스스로 자극하는 행동」의 줄임말로, 「스스로 조절하는 행동」이라고도 합니다. 협회는 손 파닥이기, 몸 흔들기, 뛰기, 빙글빙글 돌기와 함께 돌아가는 장난감 바라보기, 같은 노래 되풀이해 듣기, 물건 핥거나 씹기도 예로 듭니다.

자폐 진단 기준에서는 반복 행동 네 가지 중 하나입니다

CDC가 옮겨 놓은 미국정신의학회 진단 기준(DSM-5)에 따르면, 자폐스펙트럼장애로 진단하려면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의 어려움 세 가지가 모두 있고, 여기에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 네 가지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이 더해져야 합니다. 상동행동은 그 네 가지 중 첫째인 「상동적이거나 반복적인 움직임, 물건 사용, 말」에 들어갑니다. 예로는 단순한 상동 운동, 장난감 줄 세우기, 물건 뒤집기, 들은 말 되풀이하기(반향어) 등이 적혀 있습니다. 증상이 어린 시기부터 있어야 하고, 일상에 뚜렷한 어려움을 주어야 하며, 지적장애나 전반적 발달지연으로 더 잘 설명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도 붙습니다.

NICE 지침도 자폐를 떠올릴 만한 특징으로 손 파닥이기, 서서 몸 흔들기, 빙글빙글 돌기, 손가락 튕기기를 듭니다. 다만 이 특징들은 그것만 보고 쓰라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반복 행동이 함께 나타나는 양상을 알아보는 데 쓰라고 적었습니다. 손을 흔드는 모습 하나는 기준의 한 칸에 해당할 뿐입니다.

자폐가 없는 아이에게도 나타나고, 자폐가 있어도 없을 수 있습니다

CDC는 자폐의 반복 행동 예로 「손을 파닥이거나 몸을 흔들거나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돈다」를 들면서, 자폐가 없는 사람에게도 이런 증상 일부가 있을 수 있다고 따로 적어 둡니다. 앞의 문헌 검토도 상동 운동이 자폐나 지적장애가 있는 아이에게서 가장 많이 알려졌지만 발달에 문제가 없는 아이에게도 보인다고 정리했습니다. 검토가 인용한 2009년 자료로는 연필 두드리기·머리카락 꼬기 같은 흔한 형태가 아이 약 20%, 손 파닥이기 같은 복잡한 형태가 미국 아이 3~4%로 추정되고, 대개 3세 전에 시작됩니다.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이 자폐나 지적장애가 없는 아이 100명을 평균 6.8년 지켜본 연구(2008년, 진료 기록과 전화 면담)에서는 94%가 그 움직임을 계속 보였고, 절반 가까이가 ADHD(30%)·틱(18%)·강박 행동(10%)을 함께 갖고 있었습니다. 병원을 찾은 아이들이라 모든 아이에게 그대로 넓히기는 어렵습니다.

거꾸로, 자폐가 있다고 모두 상동 운동을 하지도 않습니다. 37개 연구를 모은 메타분석(학술지 Autism, 2020)에서 자폐가 있는 사람 가운데 상동 운동이 있는 비율은 연구마다 21.9%에서 97.5%까지 달랐고 중앙값은 51.8%였습니다. CDC도 자폐가 있는 아이에게 예로 든 행동이 일부만 있거나 하나도 없을 수 있다고 적습니다.

아이에게는 이유가 있는 움직임입니다

영국 자폐협회는 자폐 당사자들이 설명한 스티밍의 쓰임을 세 가지로 정리합니다. 감각을 얻고 즐기기, 감정을 스스로 가라앉히기, 기쁨이나 다른 감정을 드러내기입니다. 기쁠 때 손을 파닥이기도 하고 속상할 때 몸을 흔들기도 하며, 같은 흔들기도 어떤 사람에게는 감정을 가라앉히는 방법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저 좋은 느낌일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앞의 문헌 검토에 따르면 상동 운동은 무언가에 푹 빠져 있을 때, 신날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지루하거나 피곤할 때 주로 나타나고, 몇 초에서 몇 분 이어지며 잠든 동안에는 없습니다. 하면서 만족스럽고 즐겁다고 말하는 아이도 있고, 자기가 하는 줄 모르는 아이도 있습니다.

해가 없으면 두고, 다치게 하면 원인부터 찾습니다

영국 자폐협회는 해가 없는 스티밍이라면 막을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예전에는 자폐가 덜 드러나 보이게 하려고 스티밍을 멈추게 했는데, 당사자들은 이를 억지로 감추게 하는 일로 설명하고, 협회는 이것이 불안과 괴로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적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때도 있습니다. 피가 날 때까지 피부나 손톱을 뜯기, 머리카락 뽑기, 머리를 박거나 때리기처럼 자기를 다치게 하는 움직임입니다. 협회는 이럴 때 괴로움의 원인을 찾아 다루고, 같은 역할을 하는 안전한 움직임으로 바꾸도록 도울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원인을 그대로 둔 채 멈추게만 하면 효과가 없을 수 있고 더 괴로워질 수도 있다고 적었습니다. 앞의 문헌 검토도 상동 운동이 몸을 다치게 하거나 하려던 활동을 방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짚습니다.

협회는 부모들이 나눈 일반적인 조언도 소개합니다.

  • 치통이나 편두통처럼 아픈 곳이 원인이 아닌지 살핍니다
  • 다치기 전에 자주 나오는 신호를 알아 두고, 시끄러운 곳에서 조용한 곳으로 옮기는 식으로 계기를 줄입니다
  • 감각 때문에 하는 위험한 움직임은 전문가와 함께 깊은 압박 같은 안전한 대안을 찾습니다

막기 전에 언제·어디서 하는지부터 적어 둡니다

상동 운동은 상황에 따라 나타났다 사라져서 진료실에서는 안 보일 수 있습니다. NICE 지침도 부모가 전한 모습과 진료실에서 관찰한 모습이 다르면 정보를 더 모으거나 학교·어린이집·집 같은 다른 곳에서 관찰하도록 권합니다. 며칠만 적어도 쓸모가 있습니다.

  • 언제: 무언가에 빠져 있을 때, 신날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지루하거나 피곤할 때 중 어느 쪽인지
  • 어디서: 집, 어린이집, 마트처럼 장소마다 다른지
  • 바로 전에 있었던 일: 기다리기, 시끄러운 소리, 하기 싫은 일
  • 얼마나: 한 번에 몇 초인지 몇 분인지, 하루 몇 번인지
  • 이름을 부르면 멈추는지, 다친 적이 있는지, 처음 보인 나이

움직임과 함께 사회적 의사소통 모습도 적어 둡니다. NICE 지침이 미취학 아이에게서 살피는 특징에는 이름을 불러도 돌아보지 않는 것, 눈 맞춤이 적은 것, 관심 있는 것을 가리키거나 보여 주지 않는 것, 남의 행동을 따라 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하는 모습을 짧게 찍어 두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모양을 보여 주기 쉽습니다.

진료·평가에서 물어볼 것

NICE 지침은 자폐 진단 평가에 부모의 걱정, 발달 과정, 사회성·의사소통 관찰, 다른 상태와의 구별을 모두 넣고, 진단 도구 하나에만 기대지 말라고 권합니다. 움직임 하나보다 아이 전체를 어떻게 봤는지 묻는 것이 좋습니다.

  • 「손을 흔드는 것 말고 사회적 의사소통 쪽은 어떻게 보셨나요?」
  • 「틱이나 강박 행동과는 어떻게 구별하나요?」 상동 운동은 틱과 달리 하기 직전의 「하고 싶은 느낌」이 대개 없고(문헌 검토), 강박 행동은 대개 괴롭고 원치 않는 반면 스티밍은 편안한 경우가 많습니다(영국 자폐협회)
  • 「다치게 하는 움직임이 생기면 무엇부터 하나요?」
  • 「치료가 필요하다면 무엇을 하나요?」 자폐가 없는 아이의 복잡한 상동 운동에는 습관 반전·차별 강화 같은 인지행동치료가 어느 정도 근거가 있고, 약은 확립된 치료가 없습니다(문헌 검토)

평가가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는 「자폐검사는 선별검사와 진단 평가가 따로 있어서, 설문 점수 하나로 진단하지 않습니다」에 정리했습니다.

정리

  • 상동행동은 손 파닥이기·몸 흔들기·빙글빙글 돌기처럼 같은 모양의 움직임을 일정하게 되풀이하는 것입니다
  • 자폐 진단 기준에서는 반복 행동 네 가지 중 하나일 뿐이라, 이것 하나로 자폐를 진단하지 않습니다
  • 자폐가 없는 아이에게도 나타나고, 자폐가 있어도 상동 운동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 해가 없는 움직임은 막을 이유가 없고, 자기를 다치게 하면 원인을 찾아 안전한 움직임으로 바꾸도록 돕습니다
  • 막기 전에 언제·어디서·무엇 다음에·얼마나 하는지를 사회적 의사소통 모습과 함께 적어 둡니다

※ 이 글은 미국 CDC 자폐 진단·증상 안내(2025년·2024년), 영국 NICE 자폐 진단 지침(CG128, 2011년 발행·2017년 개정), 영국 자폐협회 스티밍 안내(2026년 10월 열람), Frontiers in Neuroscience 문헌 검토(2017)·Pediatric Neurology 추적 연구(2008)·Autism 메타분석(2020)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진단과 치료 결정은 전문의와 상의하세요.

출처

우리 아이도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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