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를 거부하는 아이에게는 닦는 방법보다 입안의 느낌을 먼저 편하게 해 주세요
양치를 거부하는 건 칫솔의 까슬한 느낌, 치약의 맛, 끝을 모르는 시간이 겹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부드러운 칫솔과 맵지 않은 치약으로 바꾸고, 순서와 끝을 보여 주고, 아이가 먼저 닦은 뒤 부모가 마무리하세요. 계속 어렵다면 소아치과에 상담합니다.

칫솔을 들고 다가가면 아이는 입을 꼭 다물고 고개를 돌립니다. 붙잡고 닦아 주다 보면 아이는 울고, 부모는 지치고, 양치 시간이 매일 밤의 전쟁이 됩니다. 양치를 거부하는 아이에게는 이를 닦는 「방법」보다 입안에 무언가 들어오는 「느낌」을 먼저 편하게 해 주는 것이 순서입니다.
왜 그렇게 싫어할까
입안은 몸에서 가장 예민한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칫솔모의 까슬한 느낌, 치약의 맵고 화한 맛, 입을 오래 벌리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이 한꺼번에 몰려옵니다. 감각에 예민한 아이에게는 이 조합이 아프지 않아도 견디기 힘든 일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잇몸을 세게 닦였던 기억이 남아 있으면 칫솔만 봐도 겁을 냅니다.
칫솔과 치약부터 바꿔 보기
- 칫솔모가 아주 부드러운 것, 머리가 작은 것으로
- 치약은 맵지 않은 아이용, 아주 적은 양으로
- 칫솔을 따뜻한 물에 잠깐 담가 두면 덜 까슬합니다
- 실리콘 칫솔이나 손가락에 끼우는 칫솔로 시작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무엇이 싫은지 하나씩 바꿔 보면 의외로 한 가지만 바꿔도 훨씬 나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순서를 정하고 끝을 보여 주기
"윗니 오른쪽, 윗니 왼쪽, 아랫니 오른쪽, 아랫니 왼쪽"처럼 순서를 정하고, 칸마다 숫자를 열까지 세어 주세요. 끝이 보이면 버틸 힘이 생깁니다. 양치 노래 한 곡이 끝날 때까지로 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이가 먼저, 부모가 마무리
아이가 먼저 스스로 닦게 하고, 부모가 마무리로 한 번 더 닦아 주세요. 처음부터 부모가 붙잡고 닦으면 아이는 빼앗긴 느낌이 듭니다. 거울 앞에서 부모도 함께 닦으면 따라 하기가 쉬워집니다.
자세를 바꿔 보기
마주 보고 닦으면 붙잡히는 느낌이 듭니다. 아이를 무릎에 눕히거나 뒤에서 안듯이 앉혀 같은 방향을 보게 하면 덜 불편해하는 아이가 많습니다. 입안이 잘 보이고 부모 손도 편합니다.
놀이로 먼저 익히기
인형 이를 닦아 주는 놀이, 아이가 부모 이를 닦아 주는 놀이를 해 보세요. 자기가 해 본 일은 덜 무섭습니다. 양치 시간이 아닐 때 놀이로 칫솔과 친해지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억지로 붙잡지 않기
여러 사람이 붙잡고 닦으면 그날은 끝나도 다음 날이 더 힘들어집니다. 너무 힘든 날은 물로 헹구기만 하고, 다음 날 조금 더 해 보는 식으로 천천히 늘려 가세요. 대신 하루에 한 번은 꼭 닦는다는 원칙은 지켜 주세요.
잘 해낸 날 짚어 주기
"오늘은 아랫니까지 다 닦았네"처럼 무엇을 해냈는지 짚어 주세요. 달력에 스티커를 붙이면 아이 눈에도 진전이 보입니다.
치과와 상담하기
양치가 계속 어렵다면 소아치과에 미리 사정을 말하고 상담을 받아 보세요. 정기 검진과 불소 도포처럼 집에서 못 하는 부분을 도와줄 수 있고, 아이에게 맞는 칫솔이나 닦는 방법을 알려 주기도 합니다. 입안뿐 아니라 머리 감기, 손톱 깎기처럼 몸에 닿는 일상이 모두 힘들다면 작업치료 상담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양치 시간을 하루 일과에 고정하기
양치를 그때그때 시키면 매번 협상이 됩니다. 저녁 먹고 나서, 잠옷 입기 전처럼 하루 순서 안에 자리를 정해 주세요. 그림 일과표가 있다면 양치 칸을 넣고 끝나면 아이가 직접 표시하게 합니다. 매일 같은 자리에 오는 일은 거부할 여지가 줄어듭니다.
헹구기와 뱉기 연습
치약을 뱉지 못해 삼키는 아이도 있습니다. 양치 시간이 아닐 때 컵에 물을 머금었다가 세면대에 뱉는 놀이를 해 보세요. 잘 뱉게 되면 치약 양을 조금씩 늘려도 됩니다. 뱉기가 익숙해질 때까지는 쌀 한 톨만큼의 아주 적은 양만 쓰세요.
부모가 먼저 지치지 않게
양치 하나로 매일 밤 싸우면 하루의 마지막이 늘 다툼으로 끝납니다. 오늘 목표를 「완벽하게 닦기」가 아니라 「울지 않고 끝내기」로 낮춰도 괜찮습니다. 웃으며 끝난 날이 쌓여야 닦는 시간도 조금씩 늘어납니다. 부모가 지친 날은 다른 어른이 양치를 맡아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정리
- 양치가 힘든 건 칫솔의 느낌, 치약 맛, 끝을 모르는 시간이 겹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 칫솔과 치약부터 바꾸고, 순서와 끝을 보여 주고, 아이가 먼저 닦게 합니다
- 억지로 붙잡지 않고 조금씩 늘리며, 계속 어렵다면 소아치과에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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