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전화가 오면 사과부터 하지 않아도 됩니다

먼저 사과하면 그 통화는 사건 처리로 끝나고 필요한 조정을 요청하기 어려워집니다. 상황과 그전 신호와 지금 아이 상태 세 가지를 먼저 묻고, 결론은 그 자리에서 내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통화 내용은 날짜와 함께 남겨 둡니다.

학교에서 전화가 오면 사과부터 하지 않아도 됩니다

낮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학교입니다. 받는 순간부터 심장이 뜁니다.

받자마자 죄송하다는 말부터 나오신 적 있으실 겁니다.

사과부터 하면 대화가 거기서 끝납니다

먼저 사과를 하면 그 통화는 사건 처리로 정리됩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앞뒤에 뭐가 있었는지는 안 나오고 끝납니다.

그리고 한 번 그렇게 정리되면 다음 전화도 같은 자리에서 시작합니다. 부모는 사과하는 사람, 학교는 통보하는 쪽. 이 구도가 굳으면 정작 필요한 조정을 요청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사과할 일이면 사과합니다. 다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고 나서 해도 늦지 않습니다.

먼저 물을 세 가지

통화 중에 이 셋만 확보하면 그날 할 일이 정해집니다.

물을 것
그때 상황이 어땠나요 몇 교시, 어떤 활동, 앞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이가 그전에 어떤 신호를 보였나요 갑자기가 아니라 쌓인 경우가 많다
지금 아이 상태는 어떤가요 아이가 이미 놀랐는지 확인

특히 두 번째가 중요합니다. 교실에서 벌어지는 일은 대개 예고가 있습니다. 그 예고를 알면 다음에 막을 수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결론을 내지 않습니다

전화로 다 정하려고 하면 양쪽 다 감정이 올라온 상태에서 결정하게 됩니다.

오늘 들은 걸 정리해서 내일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해도 됩니다. 하루 미룬다고 나빠지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하루 사이에 아이한테 직접 들을 수도 있고 치료실에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아이 말도 듣습니다

한쪽 이야기만 듣고 집에서 다시 혼내면 아이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집에 말하지 않게 됩니다. 그 다음부터는 부모가 마지막에 알게 됩니다.

물을 때는 추궁이 아니라 시간 순서로 묻는 편이 낫습니다. 그때 뭐 하고 있었어? 그 전에는? 그 다음엔 어떻게 됐어?

아이 말과 선생님 말이 다를 수 있습니다. 둘 다 거짓말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보는 자리가 다르니까요.

통화 뒤에 남길 것

기억은 흐려지고 다음 통화 때 서로 다르게 기억합니다. 통화가 끝나면 짧게 적어두시면 좋습니다.

  • 날짜와 시간
  • 누가 전화했는지
  • 무슨 일이 있었다고 들었는지
  • 서로 뭘 하기로 했는지

이 기록이 쌓이면 나중에 학교와 지원을 논의할 때 근거가 됩니다. 기억으로 말하는 것과 날짜로 말하는 것은 무게가 다릅니다.

반복되면 통화가 아니라 자리를 만듭니다

같은 일로 세 번 이상 전화가 오면 그때는 전화로 해결할 일이 아닙니다. 담임과 마주 앉는 자리를 요청하는 편이 낫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아이 문제를 나열하기보다 무엇이 되는지를 같이 가져가면 대화가 달라집니다. 이럴 때는 이렇게 하면 앉아 있습니다, 자리를 뒤쪽으로 바꾸면 덜 합니다 같은 것들입니다.

학교가 쓸 수 있는 조정은 생각보다 여러 가지가 있고, 요청하지 않으면 먼저 제안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니 담임과 특수교사에게 직접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다음에 학교 전화를 받으면, 죄송하다는 말 대신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물어보셔도 됩니다.

학교에 요청했는데 잘 안 됐던 지원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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