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는 체크리스트 점수 하나로 진단하지 않습니다

영국 NICE ADHD 지침은 진단을 평가척도나 관찰 자료만으로 내려서는 안 된다고 적고 있습니다. 증상이 DSM-5나 ICD-11 기준에 맞고, 최소 중등도 이상의 기능 손상이 있으며, 두 곳 이상의 중요한 장면에서 자주 나타나야 합니다. 체크리스트는 결론이 아니라 진료 전에 관찰을 정리하는 도구입니다.

읽다가 우리 아이가 떠올랐다면우리 아이 ADHD 자가확인10문항 · 약 3분 · 진단이 아니라 병원에 가볼지 가늠하는 체크리스트 · 결과는 나만 봅니다
ADHD는 체크리스트 점수 하나로 진단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의 ADHD 체크리스트에서 점수가 높게 나오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반대로 점수가 낮게 나오면 괜히 안심이 됩니다. 그런데 ADHD 진단은 체크리스트 점수 하나로 내리지 않습니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의 ADHD 지침(NG87)에 그 이유가 적혀 있습니다.

누가 진단하나

NICE 지침 1.3.1은 ADHD를 전문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소아청소년과 의사, 또는 ADHD 진단에 훈련과 전문성을 갖춘 의료인만 진단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단은 세 가지를 바탕으로 한다고 적었습니다.

  • 일상의 여러 영역과 장면에서의 행동과 증상에 대한 충분한 임상·심리사회적 평가
  • 발달력과 정신과적 병력 전체
  • 관찰자 보고와 정신 상태 평가

점수만으로는 안 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1.3.2의 문장은 분명합니다. ADHD 진단은 평가척도나 관찰 자료만으로 내려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다만 코너스 척도 같은 평가척도는 도움이 되는 추가 도구이고, 증상이 애매할 때는 학교 같은 곳에서의 관찰이 유용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니까 체크리스트는 진료 전에 관찰을 정리하는 도구입니다. 결론이 아닙니다.

진단에 필요한 세 가지 조건

1.3.3은 진단을 위해 증상이 다음을 모두 만족해야 한다고 정리합니다.

조건 내용
진단 기준 DSM-5 또는 ICD-11의 기준을 충족
기능 손상 면담이나 여러 장면에서의 직접 관찰로 확인한, 최소 중등도 이상의 심리·사회·학업 손상
여러 장면 사회·가정·교육 등 두 곳 이상의 중요한 장면에서 자주 나타남

집에서만, 또는 학교에서만 보이는 모습이라면 이 조건을 다시 살펴보게 됩니다.

부모의 상태도 함께 본다

1.3.4에는 진단 과정에서 아이의 필요, 동반 질환, 가정·학교 상황, 신체 건강을 함께 평가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아동·청소년의 경우 부모나 양육자의 정신건강도 평가하라고 덧붙였습니다.

부모가 지쳐 있으면 아이를 보는 눈도 흔들립니다. 지침이 부모 상태를 평가 항목에 넣은 이유입니다.

아이의 목소리도 듣는다

1.3.6은 증상이 얼마나 생활을 방해하는지 판단할 때 가능한 한 아이와 청소년의 의견을 반영하라고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느끼는 불편이 진단의 한 부분이라는 뜻입니다. 진료실에서 아이에게도 직접 물어볼 시간이 있는 게 정상입니다.

나이에 맞게 본다

1.3.5는 모든 연령에서 ADHD를 고려하되 나이에 맞는 행동 변화를 감안해 증상 기준을 조정하라고 적었습니다. 네 살의 부산함과 열 살의 부산함은 같은 잣대로 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진료 전에 준비하면 좋은 것

  • 집, 학교(어린이집), 학원 등 장면별로 어떤 모습인지 따로 적기
  • 증상이 처음 보인 시기와 지금까지의 흐름
  • 담임이나 선생님이 해 준 이야기, 알림장 기록
  • 아이가 스스로 힘들다고 말한 적이 있는 장면

이렇게 정리해 가면 짧은 진료에서도 1.3.1이 말하는 「여러 장면의 정보」가 전달됩니다.

진단이 한 번에 끝나지 않을 때

첫 진료에서 바로 결론이 나지 않고 "조금 더 보자", "검사를 더 해 보자"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침이 요구하는 정보가 여러 장면, 여러 사람에게서 모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진단이 늦어진다고 해서 병원이 무성의한 것은 아닙니다.

그 기간에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관찰을 쌓는 것입니다. 다음 진료까지 장면별 메모와 학교 기록이 모이면, 두 번째 진료는 훨씬 구체적으로 진행됩니다.

자가확인 결과는 이렇게 쓰세요

체크리스트나 자가확인 결과는 진료실에 들고 가는 메모로 쓰시면 됩니다. 점수가 높다고 진단이 나온 것도, 낮다고 걱정할 일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판단은 진료실에서 합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진단은 아이를 직접 본 전문의가 합니다. 걱정이 있다면 진료를 받아 보세요.

출처

검사 결과를 처음 들었을 때, 무엇이 가장 막막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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