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못 있는 아이와 소리를 무서워하는 아이는 같은 문제일 수 있습니다

뛰어다니는 아이와 귀를 막는 아이는 정반대로 보이지만, 둘 다 자극의 양을 스스로 맞추려는 행동입니다. 추구하는 아이에게는 미리 채워 주고, 회피하는 아이에게는 미리 빼 줍니다. 무너지기 직전 십 분을 기록해두면 규칙이 보이고, 그 기록이 작업치료실에서 그대로 쓰입니다.

가만히 못 있는 아이와 소리를 무서워하는 아이는 같은 문제일 수 있습니다

한 아이는 소파에서 계속 뛰어내립니다. 하루 종일 부딪히고, 매달리고, 빙글빙글 돕니다.

다른 아이는 청소기 소리에 귀를 막고 방으로 도망갑니다. 옷 라벨을 다 잘라내야 하고, 새 신발은 한 달을 못 신습니다.

전혀 다른 아이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같은 뿌리에서 나오는 일일 수 있습니다.

감각을 처리하는 방식의 문제입니다

우리 몸은 눈·귀·피부로 들어오는 자극의 양을 알아서 조절합니다. 시끄러운 카페에서도 앞사람 말에 집중할 수 있는 건, 뇌가 나머지 소리를 걸러 주기 때문입니다.

이 조절이 원활하지 않으면 두 방향으로 나타납니다.

  • 감각 추구 — 들어오는 자극이 충분히 느껴지지 않아, 더 세게 더 많이 채우려 합니다
  • 감각 회피 — 들어오는 자극이 지나치게 크게 느껴져, 피하려 합니다

뛰어다니는 아이와 귀를 막는 아이가 정반대로 보이지만, 자극의 양을 스스로 맞추려는 행동이라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한 아이 안에 둘이 함께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몸으로 부딪히는 건 좋아하는데 소리에는 약한 식으로요.

어디를 보면 알 수 있나

감각 추구하는 모습 회피하는 모습
소리 큰 소리를 좋아함, 스스로 소리를 냄 청소기·핸드드라이어·박수에 귀를 막음
촉각 계속 만짐, 꽉 안기는 걸 좋아함 라벨·솔기·모래·물감을 못 견딤
움직임 빙글빙글, 뛰어내림, 그네를 끝없이 미끄럼틀·엘리베이터·발이 뜨는 걸 무서워함
옷소매·연필을 물어뜯음 특정 식감을 거부, 새 음식 거부
빛·시각 반짝이는 것을 눈앞에서 돌림 밝은 곳에서 눈을 찡그림, 사람 많은 곳 힘들어함

편식이 이 표 안에 들어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입맛 문제가 아니라 식감 문제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물컹한 것만 못 먹거나, 섞인 음식을 못 먹거나 하는 식입니다.

버릇이라고 부르면 방법이 사라집니다

"가만히 좀 있어", "그만 좀 만져", "유난 떨지 마." 이 말들이 안 통하는 이유는, 아이가 안 하려고 안 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관점을 이렇게 바꾸면 다룰 방법이 생깁니다.

  • 추구하는 아이에게는 미리 채워 줍니다. 앉아야 하는 일을 하기 전에 몸을 크게 쓰는 시간을 둡니다. 다 쓰고 나면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 회피하는 아이에게는 미리 빼 줍니다. 예상되는 자극을 줄이고, 피할 곳을 정해 둡니다

억지로 참게 하는 것과, 자극의 총량을 조절해 주는 것은 결과가 다릅니다.

집에서 해볼 수 있는 것들

거창한 도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 앉기 전에 무거운 일 — 빨래 바구니 나르기, 벽 밀기, 이불 개기. 근육과 관절에 힘이 들어가는 활동이 진정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소리에 약한 아이에게는 귀마개나 이어폰을 허용합니다. 참게 하는 것보다 도구를 주는 편이 낫습니다
  • 마트·식당처럼 자극이 많은 곳에서는 머무는 시간을 짧게 잡습니다. 무너진 뒤에 나오면 아이도 부모도 남는 게 없습니다
  • 집에 자극이 적은 자리 하나를 만들어 둡니다. 텐트, 이불 속, 방 한구석이면 됩니다. 숨는 게 아니라 회복하는 자리입니다
  • 새 옷·새 신발은 며칠 미리 집에서 신어 보게 합니다

기록이 규칙을 보여 줍니다

무너지는 순간은 늘 갑작스러워 보이지만, 두 주만 적어보면 대개 규칙이 나옵니다.

  • 언제 (시각, 요일)
  • 어디서 (장소)
  • 직전에 무엇이 있었는지 (소리, 사람 수, 옷, 배고픔, 잠)

직전 상황을 적는 것이 핵심입니다. 원인은 무너진 그 순간이 아니라 그 앞 십 분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실에 가져가면 달라집니다

감각 조절은 작업치료에서 주로 다룹니다. 다만 이 부분은 아이가 치료실에서 40분 동안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알기 어렵습니다. 집·마트·어린이집처럼 실제 생활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의 2주 기록이 그대로 재료가 됩니다. "예민해요"라고 말하는 것과, 언제 어디서 무엇 직전에 무너졌는지 적힌 종이를 내미는 것은 상담의 깊이가 다릅니다.

아이가 유난한 게 아니라, 아이가 받는 자극의 크기가 우리와 다를 뿐입니다. 그걸 알고 나면 하루에 부딪히는 횟수가 줄어듭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도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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