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말을 여러 번 해야 알아듣는 아이에게는 지시를 짧게 하나씩 주세요

같은 말을 여러 번 해야 하는 건 일부러가 아니라 여러 지시를 한꺼번에 붙잡기 어려워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까이 가서 눈을 맞추고, 짧게 하나씩, 구체적으로 말하세요. 따라 말하게 하고, 그림을 함께 보여 주고, 해낸 순간 바로 알려 주며, 계속 놓치면 청력과 언어·주의력 평가를 받아 보세요.

같은 말을 여러 번 해야 알아듣는 아이에게는 지시를 짧게 하나씩 주세요

"양말 신고, 가방 메고, 신발 신고 나와." 세 가지를 한 번에 말했는데 아이는 양말 한 짝만 신고 멈춰 있습니다. 같은 말을 다섯 번쯤 하고 나서야 겨우 움직입니다. 부모는 「일부러 안 듣는 건가」 싶어 화가 나고요. 같은 말을 여러 번 해야 알아듣는 아이에게는 더 크게, 더 여러 번 말하기보다 지시를 짧게, 하나씩 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안 듣는 게 아니라 못 붙잡는 것일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들으면, 그 내용을 머릿속에 붙잡고 순서대로 해 나가야 합니다. 주의가 쉽게 흩어지거나 말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아이는 첫 번째 일을 하는 사이에 나머지를 놓치기 쉽습니다. 일부러 안 듣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기억에서 빠져나간 경우가 많습니다.

지시는 하나씩

이렇게 말하기보다 이렇게
양말 신고 가방 메고 신발 신어 양말 신자 → (다 신으면) 가방 메자
방 정리해 블록을 상자에 넣자
빨리 준비해 신발 신자

한 가지를 끝내면 다음 하나를 말해 주세요. 「정리해」처럼 범위가 넓은 말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바꿔 줍니다.

말하기 전에 주의 먼저

멀리서 부르면 아이는 듣지 못하거나 하던 일을 멈추지 못합니다. 가까이 가서 이름을 부르고, 눈이 마주친 다음에 말해 주세요. 어깨를 가볍게 짚어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텔레비전이나 장난감에 빠져 있을 때는 잠깐 멈추게 한 뒤 말하세요.

따라 말하게 하기

지시를 한 뒤 "뭐 하기로 했지?" 하고 아이가 따라 말하게 해 보세요. 스스로 말해 보면 기억에 더 오래 남고, 제대로 들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림과 몸짓을 함께

말만 하기보다 신발을 가리키거나, 그림 순서표를 함께 보여 주세요. 귀로 듣는 정보에 눈으로 보는 정보가 더해지면 훨씬 잘 따라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은 그림으로 붙여 두면 말하지 않아도 아이가 스스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냈을 때 바로 알려 주기

지시대로 해냈을 때 "양말 다 신었네!" 하고 바로 말해 주세요. 무엇을 잘했는지 짚어 주면 다음 지시도 더 잘 듣습니다. 다 끝낸 뒤 한꺼번에 칭찬하는 것보다 하나씩 해낼 때마다 짧게 알려 주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화가 날 때

다섯 번을 말해도 안 될 때는 목소리가 커지기 쉽습니다. 그럴 때는 잠깐 숨을 고르고, 더 짧게, 하나만 다시 말해 보세요. 큰 소리는 아이를 더 얼어붙게 만들어 오히려 행동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확인을

짧게 하나씩 말해도 자주 놓치거나, 이름을 불러도 잘 돌아보지 않는다면 청력 검사와 언어·주의력 평가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듣는 것 자체에 어려움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맞는 도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루에 꼭 필요한 지시만

하루 동안 아이에게 하는 지시를 세어 보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중 꼭 해야 하는 것과 넘어가도 되는 것을 나눠 보세요. 지시가 줄어들면 남은 지시가 더 잘 들립니다. 사소한 일까지 다 말하면 아이는 어떤 말이 중요한지 구별하기 어려워집니다.

선택지를 주는 말로 바꾸기

"옷 입어"보다 "파란 옷 입을래, 노란 옷 입을래?"처럼 고르게 하면 아이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야 하는 일은 그대로 두고, 방법만 아이가 고르게 하는 겁니다. 고르는 순간 이미 그 일을 하기로 한 것이 되니까요.

기다려 주는 시간 두기

말을 하고 나서 아이가 움직이기까지 몇 초가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한 뒤 마음속으로 다섯을 세며 기다려 보세요. 그 사이에 같은 말을 또 하면 아이는 처음부터 다시 듣느라 더 늦어집니다. 기다려 주는 몇 초가 반복해서 말하는 수고를 줄여 줍니다.

집 안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부모와 조부모, 형제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말하면 아이는 더 헷갈립니다. 「가까이 가서, 짧게, 하나씩」이라는 방법을 집 안 어른들이 함께 쓰기로 정해 보세요.

정리

  • 같은 말을 여러 번 해야 하는 건 일부러가 아니라 여러 지시를 붙잡기 어려워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 가까이 가서 눈을 맞추고, 짧게 하나씩, 구체적으로 말하세요
  • 따라 말하게 하고, 그림을 함께 보여 주고, 해낸 순간 바로 알려 주세요

우리 아이도 그런가요?

댓글 0

    로그인하지 않아도 남길 수 있어요. 로그인하시면 내 글·댓글을 모아 보고 답글 알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글에 한 줄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