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늦은 아이가 따라잡는다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해외 추적 연구에서 말이 늦었던 아이 대다수가 만 5~7세에 평균 범위 점수로 들어옵니다. 다만 집단으로 비교하면 청소년기 이후까지 언어·읽기 지표가 낮은 쪽에 남습니다. 지금 어느 쪽일지는 예측 변수를 다 넣어도 절반 정도밖에 설명되지 않습니다.

말이 늦은 아이가 따라잡는다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크면 다 해요」라는 말을 한 번도 안 들어본 부모는 드뭅니다. 그리고 그 말이 위로가 안 되는 이유도 대개 비슷합니다. 맞는 말인지 틀린 말인지를 모르겠어서입니다. 이 주제는 해외에서 오래 추적된 축에 들어갑니다. 결론부터 적으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립니다.

「말이 늦은 아이」는 연구에서 따로 부르는 이름이 있습니다

영어권 연구에서는 late talker 라고 부릅니다. 다른 발달은 또래 범위에 있는데 표현 언어만 늦은 아이를 가리킵니다. 보통 두 돌 무렵 쓰는 낱말 수와 두 낱말 연결 여부로 나눕니다. 이 아이들을 몇 년, 길게는 성인 초기까지 따라가 본 연구가 여러 편 있습니다.

맞는 절반 — 대부분은 평균 범위로 들어옵니다

여러 추적 연구가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말이 늦었던 아이 대다수가 만 5~7세쯤에는 언어 검사에서 평균 범위 점수를 받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들어갈 무렵 「따라잡았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크면 다 한다」가 맞는 말이 됩니다.

틀린 절반 — 평균 범위와 또래와 같음은 다릅니다

같은 연구들이 하나를 더 봅니다. 말이 늦었던 집단과 늦지 않았던 집단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평균 범위에 들어온 뒤에도 두 집단의 점수 차이가 남습니다. 청소년기까지, 그리고 최근 연구에서는 성인 초기까지 언어와 읽기 지표에서 낮은 쪽에 머무는 것으로 나옵니다.

이 두 문장이 모순이 아닌 이유

「평균 범위에 들어왔다」는 기준선을 넘었다는 뜻입니다. 「또래보다 낮다」는 같은 나이 아이들 안에서의 위치를 말합니다. 100점 만점에 60점이 합격이면, 62점도 합격이고 85점도 합격입니다. 둘 다 합격인데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어디에서 티가 나나

기초적인 대화에서는 잘 안 드러납니다. 차이가 보이는 자리는 대체로 복잡한 언어를 다루는 쪽입니다. 긴 글을 읽고 무슨 말인지 잡아내는 것, 비유나 속뜻을 알아채는 것, 들은 내용을 정리해서 다시 말하는 것 같은 일입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요구가 늘어나는 영역과 겹칩니다.

그럼 미리 알 수는 없나

여기가 이 주제에서 가장 정직하게 적혀 있는 부분입니다. 연구자들이 예측 변수를 여러 개 찾아냈습니다. 두 돌 무렵 어휘 수, 비언어 지능, 취학 전 표현·수용 언어 점수 같은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 변수들을 다 넣어도 학령기 결과의 절반 정도밖에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절반밖에 설명 못 한다는 말의 뜻

두 아이가 두 돌에 똑같은 점수를 받아도 여덟 살에 서로 다른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이 아이는 따라잡는다」거나 「이 아이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둘 다 근거가 약합니다. 그렇게 단언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연구가 아니라 그 사람의 감입니다.

조금 더 눈여겨보는 지표는 있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것 중 하나가 수용 언어입니다. 말을 못 하는 것보다, 알아듣는 쪽까지 같이 늦은 경우를 더 주의 깊게 봅니다. 20개월 시점 자료를 다룬 연구에서도 수용 언어 점수가 예측력이 있는 쪽으로 나왔습니다. 아이가 얼마나 말하느냐만 세다가 얼마나 알아듣느냐를 안 보는 경우가 흔합니다.

가족 이력도 변수로 다뤄집니다

같은 연구에서 부모의 언어 처리 과제 수행이 아이의 결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부모 잘못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언어 발달에는 가족 안에서 이어지는 부분이 있다는 뜻이고, 그래서 진료 때 「부모나 형제 중에 말이 늦었던 사람이 있나요」를 묻는 것입니다. 그 질문에 짚이는 게 있으면 그대로 말씀하시면 됩니다.

「지켜보자」가 왜 답이 안 되나

지켜보자는 말이 틀렸다는 게 아닙니다. 다만 지켜보는 동안 아무것도 안 하는 것과, 지켜보면서 기록하고 자극을 늘리는 것은 다릅니다. 어느 쪽이었는지는 6개월 뒤에 확연히 갈립니다. 그리고 예측이 절반밖에 안 된다는 사실은, 기다리는 쪽보다 확인하는 쪽에 손을 들어줍니다.

「큰일 났다」도 답이 아닙니다

반대쪽으로 가는 것도 근거가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다수가 평균 범위로 들어온다는 것은 실제로 관찰된 사실입니다. 지금 말이 늦다는 것이 앞으로의 삶을 정해두지 않습니다. 오늘 할 일과 10년 뒤 이야기를 붙여놓지 않는 편이 매일을 버티는 데 낫습니다.

이 연구들이 실제로 알려주는 것

첫째, 따라잡는 아이가 많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둘째, 따라잡은 뒤에도 언어를 많이 쓰는 영역에서는 계속 신경 쓸 부분이 남습니다. 셋째, 지금 어느 쪽일지는 아무도 확실히 모릅니다. 이 세 가지를 같이 알고 있으면 「크면 다 해요」에도 「지금 안 하면 늦어요」에도 흔들릴 일이 줄어듭니다.

집에서 해둘 만한 것

읽기를 오래 같이 하는 것은 위에서 말한 「나중에 티가 나는 영역」과 겹칩니다. 낱말을 가르치는 시간이 아니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두시면 됩니다. 그리고 아이가 지금 무엇을 알아듣는지, 몇 단계 지시까지 따라오는지를 가끔 적어두시면 다음 진료에서 가장 쓸모 있는 자료가 됩니다.


이 글은 해외 연구 결과를 정리한 것으로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개별 아이의 진료나 평가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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