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안 했다고 우기는 게 거짓말이 아닐 수 있습니다
거짓말이 되려면 사실을 알고, 다르다는 걸 알고, 상대가 다르게 믿을 걸 아는 세 가지가 동시에 있어야 합니다. 기억 문제에 훈육을 하면 아이가 억울해지고 회피에 설명을 하면 부모가 지칩니다. 어느 쪽인지 가리는 방법부터 정리했습니다.

눈앞에서 봤는데도 안 했다고 합니다. 어제 약속한 걸 오늘 안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부모가 화를 내면 아이가 울어버립니다.
거짓말을 시작한 것 같아서 걱정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이야기입니다.
거짓말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거짓말이라고 부르려면 세 가지가 동시에 있어야 합니다. 사실을 알고, 그게 사실과 다르다는 걸 알고, 그렇게 말하면 상대가 다르게 믿을 거라는 걸 아는 것.
느린 아이에게서 흔히 보이는 장면은 이 셋 중 하나가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겉으로 보이는 것 | 다른 설명 |
|---|---|
| 방금 한 걸 안 했다고 함 | 그 순간의 기억이 저장이 잘 안 됨 |
| 어제 약속을 모른다고 함 | 약속이라는 말을 그때 다르게 이해했음 |
| 자기가 안 했다고 우김 | 혼나는 상황을 피하려는 반사에 가까움 |
| 없는 일을 있었다고 말함 | 상상과 기억이 아직 잘 안 갈라짐 |
어느 쪽인지에 따라 대응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기억 문제에 훈육을 하면 아이는 억울해지고, 회피에 설명을 하면 부모가 지칩니다.
어느 쪽인지 가려보는 방법
바로 그 자리에서 화를 내지 않고 한 단계만 확인해 보면 대개 갈립니다.
- 조용한 상태에서 다시 물었을 때 답이 달라지는가
- 혼나지 않을 거라고 말해줬을 때 인정하는가
- 유리하지 않은 것까지 반대로 말하는가
혼나지 않는다고 하니 바로 인정한다면 회피 쪽입니다. 편안한 상태에서도 계속 모른다고 하면 기억이나 이해 쪽일 가능성이 큽니다. 자기한테 손해인 것까지 사실과 다르게 말한다면 상상과 기억이 섞이는 시기일 수 있습니다.
회피라면 무섭지 않게 만드는 게 먼저입니다
혼날 게 무서워서 아니라고 하는 아이에게 필요한 건 정직 교육이 아니라 말해도 안전하다는 경험입니다.
사실대로 말하면 혼나는 게 반으로 줄어든다는 규칙을 집에서 실제로 지키면 몇 주 안에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으로 줄어든다는 건 없던 일이 된다는 뜻이 아니라 야단의 강도가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기억이라면 남겨두는 쪽으로 바꿉니다
아이 머리에서 붙잡아 두려고 하기보다 밖에 남겨두는 편이 빠릅니다. 약속을 종이에 적어 냉장고에 붙이거나, 사진을 찍어두거나, 아이가 직접 그림으로 그리게 하는 방식입니다.
나중에 다툴 일이 생기면 그 종이를 같이 보면 됩니다. 누가 옳은지 겨루는 자리가 아니라 같이 확인하는 자리가 됩니다.
추궁은 오래 하지 않습니다
같은 질문을 반복하면 아이는 답을 바꿉니다. 원하는 답이 있다는 걸 알아채고 거기 맞춥니다. 그렇게 나온 자백은 사실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한 번 묻고, 답이 이상해도 그 자리에서는 넘기고, 나중에 조용할 때 다시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넘어가야 할 때
거짓말처럼 보이는 말이 몇 달째 늘고 있거나, 학교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되거나, 아이가 그 뒤로 위축된다면 전문가와 나눠보는 편이 낫습니다. 다니는 치료실에 그대로 전하면 됩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다음에 아이가 안 했다고 할 때, 화를 내기 전에 조용한 데서 한 번만 다시 물어보셔도 됩니다.
우리 아이도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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