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타 품절, 메디키넷으로 바꿔도 될까 — ADHD 치료제 품귀 사태 총정리

콘서타·메디키넷 품귀 원인부터 대체제 비교, 보호자 행동 지침까지 정리했습니다. 약을 못 구해 막막한 부모라면 이 글부터 읽어보세요.

콘서타 품절, 메디키넷으로 바꿔도 될까 — ADHD 치료제 품귀 사태 총정리

콘서타·메디키넷 품귀 사태는 2024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국내 수요 급증이 겹친 결과다. 두 약물은 같은 성분(메틸페니데이트)이지만 지속시간과 방출 방식이 달라 전환 시 주치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수급 상황은 지금도 유동적이므로, 약국·주치의에게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약국에 전화를 돌려도 콘서타가 없다는 말만 돌아오는 상황, 겪어보신 분들은 그 막막함을 알 겁니다.

2024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틸페니데이트 계열 ADHD 치료제 품귀 사태는 콘서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체제로 꼽히는 메디키넷, 페니드까지 연쇄적으로 흔들렸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약을 구하러 약국을 전전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콘서타와 메디키넷이 실제로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지금 당장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짚습니다.


왜 갑자기 약이 사라졌나

글로벌 공급망이 먼저 무너졌다

콘서타를 공급하는 한국얀센은 2024년 9월, 식약처에 "원료 수급·새 허가 승인·수요 증가 등을 이유로 일시적 공급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신고했습니다. 2024년 11월부터 2025년 2월 사이에만 다섯 차례 공급부족을 보고했고, 콘서타 18mg·27mg·36mg·54mg 모든 함량이 2025년 상반기를 거치며 순차적으로 공급부족 상태에 빠졌습니다.

문제의 뿌리는 원료에 있습니다. 메틸페니데이트 원료는 현재 일본·미국·유럽에서만 수입되는데, 국내 수입 창구가 단 두 업체에 불과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인도 등 주요 원료 수출국의 물류 장애와 수출 제한이 겹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메틸페니데이트 계열 약물 품귀가 동시에 발생했고, 한국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국내 수요는 5년 새 3배가 됐다

공급이 줄어드는 사이, 수요는 빠른 속도로 늘었습니다.

13만 3,813명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환자 (2019)
33만 7,595명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환자 (2024)
약 2.5배 (5년간)증가율
4만 7,319명 → 14만 5,095명 (3배 이상)2030대 환자 증가 (2020→2024)

식약처는 ADHD 진단기준 완화(2013년),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수 증가, 정신과 방문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 완화 등을 수요 증가의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2013년 개정에서는 증상 기준이 6개에서 17세 이상은 5개로 낮아지고, 발병 인정 시기가 '7세 이전'에서 '12세 이전'으로 늦춰졌으며 성인 ADHD도 공식 인정됐습니다.

여기에 SNS·유튜브 등을 통해 "집중력 높이는 약"으로 알려지며 비의료 목적 수요가 생긴 것도 시장에 압박을 가했습니다. 지역 약국 약사는 "콘서타 품절이 이슈화되는 것 자체가 약을 일반인에게 홍보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식약처는 이상 처방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콘서타 vs. 메디키넷 — 뭐가 같고 뭐가 다른가

성분은 같다

서울 소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메디키넷은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의 ADHD 치료제로 콘서타와 주성분이 같습니다. 약이 분해되고 흡수되는 기전만 다를 뿐이라서 충분히 대체제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메디키넷은 콘서타의 제네릭이 아닙니다. 독일 Medice 사의 기술을 기반으로 명인제약이 2011년 출시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오리지널 약물입니다.

방출 방식과 지속 시간이 다르다

같은 성분이지만 몸 안에서 작동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콘서타는 OROS(삼투압 서방형) 기술을 씁니다. 정제 겉면에 22%의 약물이 코팅되어 있고, 나머지는 삼투압 펌프 방식으로 서서히 방출됩니다. 약효가 약 12시간 지속됩니다.

메디키넷 리타드 캡슐 안에는 속방형 50%와 서방형(장용코팅) 50%, 두 종류의 비드가 들어 있습니다. 혈중 최대 농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콘서타보다 빠르지만, 효과는 약 6~8시간 정도 지속됩니다.

항목콘서타 (한국얀센)메디키넷 (명인제약)
주성분메틸페니데이트메틸페니데이트
방출 방식OROS 삼투압 서방형속방형 50% + 서방형 50% 비드
지속시간약 12시간약 6~8시간
효과 발현점진적상대적으로 빠름
1일 복용 횟수1회1~2회 가능
소아청소년(6세 이상)

아이가 체감하는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백명재 교수는 "메디키넷과 콘서타의 기전과 효과는 거의 유사하지만 환자가 체감하는 효과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약효가 빠르게 올라온다는 건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합니다. 초반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는 만큼 부작용을 경험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지속시간이 4시간 정도 짧기 때문에, 콘서타에 익숙한 아이라면 오후 이후 생활 패턴 조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오전부터 빠른 효과를 원하거나 수면에 대한 영향을 줄이고 싶은 경우엔 메디키넷이 더 맞을 수 있습니다. 또 콘서타보다 더 작은 용량(5mg)부터 있어 세밀한 용량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핵심은 단순히 "콘서타를 메디키넷으로 갈아타면 된다"가 아니라, 전환 후 우리 아이에게 어떤 변화가 있는지 주치의와 함께 관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메디키넷도 없다면 — 다른 선택지

메디키넷이 먼저다

메디키넷은 현재 가장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명인제약이 제조설비를 추가해 평소보다 공장을 더 많이 가동하고 있고, 5·10·20·30·40mg 다양한 용량으로 나와 있습니다. 다만 원료인 메틸페니데이트염산염 자체에 한계가 있어 메디키넷 수급도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속효성 제형 (페니드·페로스핀)

소아청소년기부터 처방받아온 아이라면 페니드, 페로스핀 같은 속효성 제형도 선택지입니다. 다만 이쪽도 콘서타 품절의 연쇄 영향을 받아 수급이 불안정한 상태였습니다.

비자극제 — 아토목세틴 계열

메틸페니데이트 계열 전체가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작용 기전이 전혀 다른 비자극제로의 전환을 주치의와 상의할 수 있습니다.

아토목세틴 성분 치료제로는 환인아토목세틴캡슐(환인제약), 아트렉스캡슐(명문제약), 아토목신캡슐(명인제약) 등이 있습니다. 식사와 관계없이 하루 1~2회 복용하며 용량을 단계적으로 올립니다.

단, 비자극제는 메틸페니데이트와 작용 방식 자체가 다르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수 주가 걸릴 수 있습니다. 두통·불면·오심·식욕부진 등의 부작용도 알려져 있으며, 녹내장·고혈압·뇌심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토목세틴 전환은 반드시 주치의 판단에 따라야 합니다.

※ 스트라테라(오리지널 아토목세틴)는 2025년 1월 허가가 취하됐다는 보고가 있으나 단일 소스로 확인됐습니다. 제네릭 수급 현황은 처방 시점에 직접 확인하세요.


지금 당장 어떻게 해야 하나 — 보호자 행동 지침

① 약국에 직접 전화해서 재고 확인

수급 불안 시기에는 약국마다 재고 상황이 다릅니다. 수도권 대형 약국뿐 아니라 비수도권·지역 약국까지 범위를 넓혀 전화 확인하는 방법이 현실적입니다. 거리가 멀더라도 우선 재고를 확보한 뒤 수령하는 방식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② 주치의에게 미리 알리고 전환 계획 세우기

메디키넷으로 전환 시 용량·복용 시간 조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일부 아이는 오전·오후 2회 복용으로 하루를 커버하기도 합니다. 전환 직후 아이의 집중력 변화, 수면, 식욕, 기분 등을 기록해 두고 다음 진료 시 공유하면 조정이 빠릅니다.

③ 고용량 복용 아이라면 더 빨리 상담을

"콘서타는 12시간 이상 오래 약이 유지돼 고용량을 복용하는 환자에게는 영향이 크다"는 임상 현장의 지적이 있습니다. 현재 콘서타 36mg·54mg을 복용 중인 아이라면 전환 시 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므로 주치의와 미리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④ 임의로 약을 끊지 말 것

약을 구하지 못했다고 해서 갑자기 복용을 중단하면 안 됩니다. ADHD 약물치료는 적정 약물이 결정된 뒤 1~3개월 간격으로 효과와 부작용을 평가하면서 이어가는 치료입니다. 약이 없어 불가피하게 복용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방법과 기간도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⑤ 콘서타 완전 철수 우려는 낮다

일각에서 "한국얀센이 콘서타를 국내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2025년 5월 기준 한국얀센은 국내 철수를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는 단일 소스 확인이므로, 최신 상황은 주치의나 병원 측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

식약처는 콘서타·메디키넷 제약사와 지속 소통하며 생산을 독려하고, 3개월 이상 장기 투약·비치료 목적·일일 허가 용량 초과 등 이상 처방 모니터링을 강화했습니다. 서울 주요 학군지 버스정류장 61개소에 홍보 포스터를 게시하고 교육부와 협력해 가정통신문도 배포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 모니터링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현재 메틸페니데이트 원료 수입 창구는 단 두 업체, 원료 자체는 전량 해외 의존입니다. 국내 원료 생산 역량 확보, 수입 채널 다변화, 제네릭 개발 지원 같은 구조적 대책이 없이는 같은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수급 현황은 지금도 변하고 있다

2026년 1월, 일부 언론에서 "1년 넘게 지속된 ADHD 치료제 장기품절이 가까스로 잡혔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2025년 5월 기준으로도 약국에 일일이 전화해 재고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소스 간 시점 차이가 있고, 지역별 수급 격차도 존재합니다.

이 글은 2026년 7월 기준 수집된 정보를 정리한 것입니다. 정확한 현재 수급 상황은 주치의 또는 처방 약국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콘서타를 메디키넷으로 바꿔도 아이에게 안전한가요?

두 약물은 같은 성분(메틸페니데이트)이지만 방출 방식과 지속시간이 다릅니다. 콘서타(약 12시간)보다 메디키넷(약 6~8시간)이 짧아 복용 횟수와 시간 조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전문의들은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고 보지만, 아이마다 체감 효과와 부작용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전환 시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하고 경과를 관찰해야 합니다.

메디키넷도 구하기 어려우면 어떻게 하나요?

메틸페니데이트 계열 전체 수급이 어렵다면 비자극제인 아토목세틴 계열(환인아토목세틴캡슐, 아트렉스캡슐 등)로 전환하는 방법을 주치의와 상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작용 방식이 달라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수 주가 걸리고 부작용 프로파일도 다르므로, 독단적으로 바꾸지 않고 반드시 전문가 판단을 따라야 합니다.

약을 구하지 못했을 때 임의로 끊어도 되나요?

권장하지 않습니다. 갑작스러운 중단은 치료 연속성을 끊고 아이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복용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기간과 방법을 주치의와 먼저 상의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품귀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있나요?

정확한 정상화 시점은 현재로서 알기 어렵습니다. 수급 상황은 지역별·약국별로 다르고 수시로 변하므로, 주치의나 담당 약국에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비의료 목적으로 메틸페니데이트를 복용해도 되나요?

안 됩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도파민 수치가 병적으로 낮은 ADHD 환자의 수치를 정상으로 끌어올리는 기능을 합니다. 도파민 수치가 정상인 사람이 복용하면 중독성·의존성·내성이 높아지고 각종 부작용 위험에 노출됩니다. 식약처도 "의료용 마약류"임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