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약, 오래 먹으면 계속 효과 있을까 — 16년 추적 MTA 연구가 말하는 것

미국 NIMH의 MTA 연구는 14개월 시점에는 약물군이 뚜렷하게 우세했지만 3년 무렵 차이가 흐려졌고 8년·16년 시점에는 군 간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후반부는 무작위 배정이 풀린 관찰 연구라 인과 해석이 어렵고, 연구자 본인도 이 결과가 약을 단념할 이유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약은 오늘의 기능을 돕는 도구이고 장기 궤적은 그 시간을 무엇으로 채웠는지가 결정합니다.

ADHD 약, 오래 먹으면 계속 효과 있을까 — 16년 추적 MTA 연구가 말하는 것

ADHD 약을 시작할 때 부모가 가장 알고 싶은 건 사실 하나입니다. "이걸 계속 먹이면, 나중에 우리 아이 인생이 달라지나요?"

이 질문에 가장 가까이 답해본 연구가 있습니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가 1990년대에 시작해 16년 넘게 아이들을 추적한 MTA 연구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가 기대한 것과 달랐습니다. 오해도 많이 만들어냈고요.

MTA 연구가 뭔가요

ADHD 아동 약 579명을 네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해 14개월간 비교한 대규모 연구입니다.

  • 체계적인 약물 관리
  • 집중적인 행동치료
  • 두 가지 병합
  • 일상적인 지역사회 치료(대조군)

14개월이 끝난 뒤에는 무작위 배정을 풀고, 아이들이 각자 살아가는 대로 두면서 관찰만 계속했습니다. 2년, 3년, 6년, 8년, 그리고 성인이 된 16년 뒤까지요.

시간에 따라 결과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시점 결과
14개월 (무작위 배정 종료) 약물 관리군·병합군이 뚜렷하게 우세
2년 이점이 여전히 유지됨
3년 그룹 간 차이가 흐려짐
8년 어떤 집중 치료군도 뚜렷한 우위 없음
16년 (성인기) 증상 지속, 군 간 차이 확인되지 않음

성인기 추적 결과를 보고한 논문은 세 가지를 함께 지적했습니다. 증상의 지속, 보고자에 따른 평가 불일치(본인 보고와 타인 보고가 다름), 그리고 키 억제입니다. 아동기부터 성인기까지 꾸준히 약을 복용한 집단은 거의 복용하지 않은 집단보다 평균 2.55cm 작았습니다.

그럼 약이 소용없다는 뜻인가요? — 아닙니다

이 결과가 인터넷에서 "ADHD 약은 장기적으로 효과가 없다"로 요약되어 돌아다닙니다. 정확하지 않습니다. 연구 설계를 알면 왜 그런지 보입니다.

MTA 연구는 14개월까지만 무작위 대조 시험(RCT)이었습니다. 그 뒤로는 아이들이 스스로, 혹은 부모와 의사의 판단으로 약을 계속 먹거나 끊었습니다. 즉 후반부는 관찰 연구입니다.

관찰 연구에서는 결정적인 문제가 생깁니다. 누가 약을 계속 먹었을까요? 증상이 심한 아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좋아진 아이는 끊었을 가능성이 높고요. 그러면 "약을 오래 먹은 집단"에는 애초에 더 어려운 아이들이 모이게 됩니다. 이 상태로 두 집단을 비교하면 약의 효과는 과소평가됩니다.

MTA 연구자 중 한 명인 스티븐 힌쇼(Stephen Hinshaw)도 같은 지적을 했습니다. 관찰 단계에는 무작위 배정이 없기 때문에 약의 효과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다는 것, 그러므로 부모와 성인 당사자가 이 결과 때문에 약을 잘 설계된 치료 계획의 일부로 쓰는 것을 단념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 부모는 무엇을 가져가야 하나

MTA가 알려주는 건 "약이 쓸모없다"가 아니라 약의 역할이 어디까지인가입니다.

첫째, 약은 '지금'을 돕는 도구입니다. 약이 잘 듣는 아이는 오늘 수업을 앉아서 듣고, 오늘 친구와 덜 부딪히고, 오늘 혼나는 횟수가 줍니다. 이건 작은 일이 아닙니다. 매일 혼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는 자기 자신에 대해 완전히 다른 결론을 내리며 자랍니다.

둘째, 장기 궤적은 약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16년 뒤의 결과를 좌우하는 건 학업 경험, 또래 관계, 가족 관계, 자존감, 진로 같은 것들입니다. 약은 그것들을 쌓을 조건을 만들어줄 뿐, 대신 쌓아주지는 않습니다. 약을 먹이는 동안 그 시간을 무엇으로 채웠는지가 결국 남습니다.

셋째, 그래서 병행이 중요합니다. 약으로 앉아 있을 수 있게 된 시간에 학습 결손을 메우고, 덜 혼나게 된 관계에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부모가 대응 방식을 바꾸는 것 — 해외 지침들이 약과 행동 개입을 함께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넷째, 키 문제는 알고 관리하면 됩니다. 2.55cm는 무시할 수 없지만 공포의 대상도 아닙니다. 정기적으로 키·체중을 기록하고, 성장 곡선에서 벗어나면 주치의와 용량·휴약 여부를 의논하면 됩니다. 모르고 지나가는 것이 문제이지, 알고 관리하는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진료실에서 물어볼 만한 것들

  • 우리 아이의 경우 약으로 무엇이 좋아지길 기대하나요? (목표를 구체적으로)
  • 좋아졌는지 무엇으로 확인하나요? (교사 평가지, 과제 완수율 등)
  • 키·체중·식욕·수면은 얼마나 자주 확인하나요?
  • 약과 함께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 언제쯤 줄이거나 쉬어가는 것을 검토하나요?

마지막으로

MTA 연구의 결과를 처음 접하면 허탈할 수 있습니다. 16년을 추적했는데 차이가 없었다니요.

하지만 저는 이 연구가 약을 부정한 게 아니라 약에 대한 기대를 제자리에 돌려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약 한 알이 아이의 20년을 결정해주지는 않습니다. 그 대신, 오늘 하루를 견딜 만하게 만들어주고, 그 하루가 쌓여 아이가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달라집니다.

결국 아이의 장기 궤적을 만드는 건 그 하루들을 부모가 어떻게 채웠는가입니다. 다행히 그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 글은 공개된 연구 결과를 정리한 정보 제공용이며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약물의 시작·유지·중단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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