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완대체의사소통은 그림카드나 기기로 말을 돕는 방법이고, 말을 더 늦춘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치료실에서 그림카드를 받아 온 날, 이걸 쓰면 아이가 말을 안 하려고 하지 않을까 망설여집니다. 2006년 메타분석에서는 엄밀한 27사례 중 말이 줄어든 경우가 없었고, 2008년 자폐 아동 고찰은 말을 막지 않으며 대부분 늘었지만 폭은 작았다고 했습니다. 둘 다 오래되고 소규모 연구입니다. 정보통신보조기기 보급은 등록 장애인 대상이고 정부24 상시 안내로는 구매비의 80%(수급자·차상위 90%)를 지원하지만, 2026년 접수는 6월 23일에 마감됐습니다.

치료실 선생님이 「집에서도 이 그림카드를 써 보세요」 하며 코팅한 카드 묶음을 건넨 날, 돌아오는 길에 가방 속 카드가 자꾸 신경 쓰입니다. 카드를 가리키면 뭐든 되니까, 아이가 굳이 입을 열려고 하지 않으면 어쩌나 싶습니다. 보완대체의사소통(AAC)이 무엇인지, 말을 늦춘다는 걱정에 연구는 어디까지 답하는지, 우리나라에서 기기 지원은 어디서 받는지를 미국 언어청각협회(ASHA)의 안내, 2006년과 2008년의 체계적 고찰, 미국 NCAEP 2020 보고서, 정부24와 정보통신보조기기 누리집의 안내를 바탕으로 정리합니다.
보완대체의사소통은 말과 글의 표현이나 이해를 돕는 방법입니다
ASHA는 AAC를 말과 글을 만들어 내거나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때 이를 보충하거나 대신해 주는 임상 분야로 정의합니다. 이름이 길어서 낯설 뿐, 아이가 뜻을 전할 길을 하나 더 열어 주는 방법이라고 보면 됩니다. 말을 하는 아이에게도, 아직 말이 거의 없는 아이에게도 쓰입니다. 치료실에서 받은 그림카드는 그 가운데 한 가지입니다.
몸짓과 수어, 그림판과 음성출력기기까지 모두 들어갑니다
ASHA가 AAC에 드는 방식으로 꼽은 것은 수어, 몸짓, 그림 의사소통판과 글자판, 음성출력기기입니다. NCAEP 보고서는 이를 도구를 쓰는 것(기기, 의사소통 책)과 쓰지 않는 것(수어)으로 나눕니다. 그림교환의사소통체계(PECS)도 NCAEP에서는 AAC 아래에 묶였습니다.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구분 | 예 | 근거 |
|---|---|---|
| 도구 없이 | 몸짓, 수어 | ASHA, NCAEP |
| 도구를 쓰는 | 그림 의사소통판, 글자판, 의사소통 책 | ASHA, NCAEP |
| 기기를 쓰는 | 음성출력기기 | ASHA |
| 교육 프로그램 | PECS(AAC 항목에 포함) | NCAEP |
말을 보충할 때도, 말을 대신할 때도 있습니다
ASHA는 AAC가 말이 이미 있을 때 이를 거드는 보충이 될 수도, 말이 없거나 쓰기 어려울 때 말을 대신하는 대체가 될 수도 있다고 구분합니다. 같은 그림카드라도 말이 조금 있는 아이에게는 단어를 끌어내는 받침이고, 말이 거의 없는 아이에게는 뜻을 전하는 주된 길입니다. 그래서 AAC를 말을 포기하는 선택으로만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는 아이의 말 상태를 본 언어재활사가 가릅니다.
말을 줄일까 하는 걱정은 ASHA가 흔한 오해로 다룹니다
ASHA는 AAC에 대한 오해가 많아 개인이나 가족이 AAC를 망설이게 만들 수 있다고 적고, 그 첫머리에 이 걱정을 올려 두었습니다. AAC가 자연스러운 말을 늘리려는 동기를 줄이고 언어 발달을 늦춘다고 믿기 쉽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ASHA는 여러 방식을 함께 쓰는 접근에서는 AAC가 오히려 말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답하며 2006년 연구를 근거로 듭니다. 다만 표현이 「도움이 될 수 있다」이지, 반드시 그렇다는 단정은 아닙니다.
2006년 메타분석에서는 말이 줄어든 사례가 없었습니다
Millar, Light, Schlosser의 2006년 고찰은 발달장애가 있는 사람 67명을 다룬 연구 23편을 모았습니다. 이 가운데 엄밀한 연구에서 뽑은 27사례 중 AAC 때문에 말이 줄어든 경우는 하나도 없었고, 11%는 변화가 없었으며 89%는 말이 늘었습니다. 늘어난 폭은 대체로 크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천장 효과 때문에 실제 효과가 과소평가되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상은 2~60세에 대부분 지적장애나 자폐였고, 수어나 전자기기가 아닌 도구를 쓴 중재가 포함됐습니다.
2008년 자폐 아동 고찰은 말을 막지 않지만 폭은 작다고 봤습니다
Schlosser와 Wendt의 2008년 체계적 고찰은 자폐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 11편(단일사례 9편 27명, 집단 연구 2편 98명)을 살폈습니다. 결론은 AAC 중재가 말 산출을 방해하지 않고, 대부분의 연구에서 말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다만 자세히 분석하면 늘어난 폭은 상당히 작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연구진은 임상가와 주변 사람이 현실적인 기대를 가져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말이 빨라진다는 약속이 아니라, 말을 막지는 않는다는 확인입니다.
이 연구들이 말해 주지 못하는 것
두 고찰은 1975년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의 문헌을 모은 것이라 오래되었고 규모도 작습니다. 2006년 고찰은 23편 중 17편이 실험 통제를 갖추지 못해 말 변화에 대한 확실성이 제한된다고 스스로 밝혔습니다. 이 글에서는 2015년 이후의 연구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읽을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결론은 말을 막는다는 근거는 찾기 어렵고, 늘기도 하지만 폭은 작았다는 정도입니다. 이를 아이 한 명의 앞날에 그대로 대입할 수는 없습니다. 말이 늦은 아이가 따라잡는지는 「말이 늦은 아이가 따라잡는다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에서, 따라 말하기는 「반향어, 없애야 할까요」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미국 NCAEP 2020은 AAC를 자폐 근거기반실천에 넣었습니다
NCAEP 2020 보고서는 AAC를 자폐 근거기반실천 28가지 가운데 하나로 올렸고, 새로 묶인 항목이라고 설명합니다. 정의는 말이 아닌 의사소통 체계를 쓰거나 가르치는 중재로, 기기나 의사소통 책 같은 도구를 쓰는 것과 수어처럼 쓰지 않는 것을 모두 포함합니다. 근거가 된 논문은 1990~2011년 9편과 2012~2017년 35편, 합쳐 44편입니다. PECS가 따로 서지 않고 AAC 아래로 옮겨진 것은 효과가 덜해서가 아니라고 보고서가 밝혔습니다. 보고서 전체는 「자폐 아이에게 효과 근거가 쌓인 방법 28가지를 정리한 미국 보고서가 있습니다」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보통신보조기기 보급사업으로 기기를 지원합니다
정부24 안내에 따르면 정보통신보조기기 보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사업입니다. 대상은 장애인복지법 제32조에 따라 등록한 장애인이고, 구매 비용의 80%를 지원하며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 장애인은 90%까지 지원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청각·언어장애 품목으로는 영상전화기와 의사소통 보조기기 등이 있습니다. 이 80%와 90%는 연도를 특정하지 않은 상시 안내에 적힌 값입니다. 아동의 연령 제한이나 장애 미등록 아동의 신청 가능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2026년 접수는 이미 끝났고, 다음 시기는 해마다 확인해야 합니다
정보통신보조기기 누리집 공지에 따르면 2026년 신청 접수는 5월 7일부터 6월 23일까지였고 선정자는 7월 16일에 발표됐습니다. 지금은 2026년 11월이라 접수가 마감된 뒤입니다. 정부24는 매년 5월 초부터 6월 중까지 약 1.5개월간 접수한다고 안내하지만, 내년 공고일은 원문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치료실에서 권한 태블릿 앱이 보급 품목에 드는지도 확인하지 못했으니, 문의는 보급 및 신청 창구(1588-2670)로 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시작할 때는 우리가 권하는 방법을 아이 속도에 맞춥니다
ASHA가 받쳐 주는 것은 말과 함께 여러 방식을 쓸 때 말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까지입니다. 그 밖의 시작 방법은 연구 원문으로 확인하지 못해 우리가 권하는 방법으로 적습니다. 아이가 이미 쓰는 몸짓이나 가리키는 동작에서 출발하고, 카드를 건넬 때 말도 함께 들려주고, 집과 치료실이 같은 카드를 쓰면 아이가 덜 헷갈립니다. 아침마다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아이를 위한 시각 일과표는 「아침마다 같은 말을 열 번 한다면 그림 일과표를 먼저 붙여 보세요」에서 다뤘습니다. 이 글의 카드는 하루를 알려 주는 도구가 아니라 아이가 뜻을 내보내는 도구입니다.
정리
- AAC는 말과 글을 보충하거나 대신하는 방법으로, 몸짓·수어·그림판·음성출력기기를 모두 포함합니다
- ASHA는 AAC가 말을 줄인다는 걱정을 흔한 오해로 다루며, 여러 방식을 함께 쓰면 말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2006년 고찰은 엄밀한 27사례에서 말이 줄어든 경우가 없었고, 2008년 자폐 아동 고찰은 말을 막지 않지만 늘어난 폭은 작았다고 했습니다. 둘 다 오래되고 규모가 작은 연구입니다
- 정보통신보조기기 보급은 등록 장애인 대상이고 정부24 상시 안내로는 구매비의 80%(수급자·차상위 90%)를 지원하지만, 2026년 접수는 마감됐습니다
- 아이에게 맞는 방식과 도구는 언어재활사와 함께 정합니다
※ 이 글은 ASHA Practice Portal 「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2026년 11월 5일 확인), Millar·Light·Schlosser 고찰(J Speech Lang Hear Res, 2006), Schlosser·Wendt 고찰(Am J Speech Lang Pathol, 2008), NCAEP 보고서(2020), 정부24 「정보통신보조기기 보급」(2025년 11월 27일 수정본), 정보통신보조기기 누리집 2026년 공지를 바탕으로 썼습니다. 진료와 치료를 대신하지 않으며, 아이에게 맞는 방식과 도구는 언어재활사와 함께 정하고, 기기 지원은 신청 전 정보통신보조기기 보급 창구에서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출처
- https://www.asha.org/practice-portal/professional-issues/augmentative-and-alternative-communication/
- https://pubmed.ncbi.nlm.nih.gov/16671842/
- https://pubmed.ncbi.nlm.nih.gov/18663107/
- https://ncaep.fpg.unc.edu/wp-content/uploads/EBP-Report-2020_Accessible.pdf
- https://www.gov.kr/portal/rcvfvrSvc/dtlEx/GMO000000010
- https://www.at4u.or.kr/F03000000000/F03010000000V.asp?BoardUID=1856
치료를 고를 때 가장 망설여졌던 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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