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퍼거증후군은 지금 진단 기준에서는 따로 내리지 않고, 자폐스펙트럼장애 안에서 봅니다
아스퍼거증후군은 1992년 ICD-10, 1994년 DSM-4에서 공식 진단명이 됐지만 2013년 DSM-5와 2019년 ICD-11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로 합쳐졌습니다. 지금은 이름보다 사회적 의사소통과 제한된 관심·반복 행동이 생활을 얼마나 어렵게 하는지를 봅니다. 말을 잘하는 아이에게도 이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말은 일찍 트였고 글자도 빨리 읽는데, 친구와 대화가 이어지지 않고 좋아하는 주제 이야기만 길게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상담 자리에서 「아스퍼거 같다」는 말을 듣고 검색창에 아스퍼거증후군을 쳐 보는 부모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이름은 지금 공식 진단 기준에서는 따로 쓰지 않습니다. 영국자폐협회(National Autistic Society)와 미국정신의학회 자료를 바탕으로 이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부모가 무엇을 보면 되는지 정리합니다.
아스퍼거증후군은 1990년대에 공식 이름이 됐습니다
영국자폐협회에 따르면 아스퍼거증후군은 1992년 세계보건기구의 국제질병분류 10판(ICD-10), 1994년 미국정신의학회의 진단 편람 4판(DSM-4)에 실리면서 공식 진단명이 됐습니다. 주로 지적장애가 함께 있지 않은 자폐인을 가리키는 데 쓰였습니다. 그래서 「말도 잘하고 공부도 하는데 사람 관계가 어렵다」는 설명과 자주 묶여 다녔습니다.
지금은 자폐스펙트럼장애 하나로 봅니다
이 이름은 2013년 미국 DSM-5, 2019년 채택된 ICD-11에서 빠졌습니다. 영국자폐협회는 예전에 아스퍼거증후군이라고 부르던 모습이 자폐 스펙트럼의 일부라는 데 지금은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하고, 아스퍼거증후군을 더는 진단명으로 내리지 않아야 한다고 안내합니다.
| 구분 | 예전 | 지금 |
|---|---|---|
| 미국 진단 편람 | DSM-4(1994): 아스퍼거장애 | DSM-5(2013): 자폐스펙트럼장애 |
| 세계보건기구 분류 | ICD-10(1992): 아스퍼거증후군 | ICD-11(2019 채택): 자폐스펙트럼장애 |
| 부르는 방식 | 따로 떨어진 진단 | 하나의 스펙트럼 안에서 지원 정도와 특성으로 설명 |
ICD-11에서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안에서 지적 발달의 장애가 있는지, 기능적 언어가 얼마나 손상됐는지로 세부 항목을 나눕니다. 예전에 아스퍼거증후군이라 부르던 모습은 대개 「지적 발달의 장애가 없고 기능적 언어 손상이 없거나 가벼운」 쪽에 해당합니다.
이름보다 두 갈래의 모습을 봅니다
진단 이름이 하나로 모였기 때문에, 평가에서는 아이가 어떤 이름에 맞느냐보다 어떤 모습이 얼마나 생활을 어렵게 하느냐를 봅니다. 미국정신의학회는 자폐스펙트럼장애를 크게 두 갈래로 설명합니다.
- 사회적 의사소통의 어려움 — 대화를 주고받는 일, 눈맞춤이나 표정 같은 말 아닌 신호, 또래와 관계를 맺고 이어 가는 일
- 제한된 관심과 반복 행동 — 한 가지 주제에 깊이 빠지는 관심, 정해진 순서와 일과에 대한 강한 고집, 소리·촉감 같은 감각에 대한 예민함이나 둔감함
말이 늦지 않았다고 이 두 갈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말을 잘하는 아이는 「발달은 괜찮다」로 넘어가기 쉬워서, 초등학교에 들어가 또래 관계가 복잡해진 뒤에야 어려움이 눈에 띄는 경우도 있습니다.
집에서 적어 두면 좋은 것
상담을 앞두고 있다면 아래 내용을 짧게 적어 가세요. 진료실에서는 아이가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는 일이 많아서 부모의 기록이 큰 도움이 됩니다.
- 또래와 놀 때 어떻게 끼고, 어떻게 빠지는지
- 좋아하는 주제가 무엇이고, 그 이야기를 할 때 상대 반응을 살피는지
- 일과가 바뀌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 유난히 싫어하는 소리, 옷감, 음식이 있는지
- 어린이집·학교 선생님이 말해 준 모습
예전에 아스퍼거 진단을 받았다면
이름이 바뀌었다고 아이가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영국자폐협회는 이미 아스퍼거 진단을 받은 사람은 원하면 그 이름으로 자신을 계속 설명해도 된다고 안내합니다. 그 이름이 자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옛 진단서나 일부 서류에는 이 이름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학교 지원이나 서류 때문에 지금 기준의 소견이 필요하다면, 다시 평가를 받아야 하는지부터 담당 의사에게 물어보세요.
상담은 어디서
또래 관계의 어려움이 몇 달씩 이어지거나, 일과가 조금만 바뀌어도 하루가 무너질 만큼 힘들어한다면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에서 발달 평가를 받아 볼 수 있습니다. 평가는 한 번의 검사지가 아니라 부모 면담, 아이 관찰, 여러 검사 결과를 모아서 판단합니다. 결과가 자폐스펙트럼장애로 나오더라도 그 안에서 아이에게 필요한 지원은 저마다 다릅니다.
정리
- 아스퍼거증후군은 1990년대에 공식 진단명이 됐다가 2013년 DSM-5, 2019년 ICD-11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로 합쳐졌습니다
- 지금은 이름보다 사회적 의사소통과 제한된 관심·반복 행동, 두 갈래의 모습이 생활을 얼마나 어렵게 하는지를 봅니다
- 말을 잘하는 아이도 이 두 갈래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예전 진단을 받았다면 그 이름을 계속 써도 되고, 서류가 필요할 때 담당 의사와 상의하세요
※ 이 글은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영국자폐협회 「What is Asperger syndrome?」(2023년 6월 검토), 미국정신의학회 「What Is Autism Spectrum Disorder?」(2024년 1월 의사 검토),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What is autism」(2026년 5월 검토)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출처
우리 아이도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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