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시작할지 못 정하는 건 정보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인터넷 사례는 우리 아이 이야기가 아니라 판단 재료가 되기 어렵습니다. 힘든 장면 셋, 그게 아이한테 남기는 것, 약 말고 해 본 것, 제일 무서운 것을 적으면 진료실에서 물어볼 것이 그 종이에서 나옵니다.

약을 시작할지 못 정하는 건 정보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약 이야기를 처음 들으신 뒤로 몇 주째 결정을 못 하고 계신 분들께 드리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넷을 찾으면 극단이 양쪽에 다 있습니다. 먹였더니 사람이 달라졌다는 글과, 평생 후회한다는 글이 같은 페이지에 있습니다.

결정이 안 되는 이유는 정보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대개는 정보가 너무 많고, 그 정보들이 우리 아이 이야기가 아니어서 그렇습니다. 남의 아이 사례는 판단 재료가 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먼저 할 일은 자료를 더 찾는 게 아니라 우리 아이 상황을 적어 보는 것입니다. 진료실에서 물어볼 것도 그 종이에서 나옵니다.

종이 한 장에 이 네 가지

적을 것
지금 제일 힘든 장면 세 개 「수업 중 자리 이탈」 「숙제 시작까지 40분」 「친구와 매일 다툼」
그게 아이한테 남기는 것 「선생님한테 매일 지적」 「자기가 나쁜 애라고 말함」
약 말고 해 본 것 「자리 앞으로 옮김」 「숙제 10분씩 쪼갬」 — 효과가 있었는지까지
제일 무서운 것 「성격이 변할까 봐」 「끊기 어려울까 봐」

네 번째 칸이 특히 중요합니다. 막연한 두려움은 물어볼 수가 없어서 안 풀립니다. 문장으로 적히는 순간 질문이 됩니다.

진료실에서 물을 것

적어 간 종이를 그대로 보여드리고 이렇게 물으면 3분이 알차집니다.

  • 이 세 장면 중에 약이 도울 만한 게 어느 것인가요
  •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를 언제, 무엇으로 판단하나요
  • 안 맞으면 어떻게 되나요
  • 지금 시작하는 것과 몇 달 뒤에 시작하는 것의 차이가 뭔가요

두 번째와 세 번째가 두려움을 가장 많이 줄입니다. 판단 시점과 되돌리는 경로를 알면 결정이 영구적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결정을 미루는 것도 결정입니다

기다리는 게 나쁜 게 아닙니다. 다만 기다리는 동안 무엇이 쌓이는지는 같이 보셔야 합니다.

매일 지적을 받는 아이는 그동안 자기 이미지를 만듭니다.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되돌리는 데 시간이 드는 종류입니다.

반대로 학기 중 같은 특정 시기를 피해서 시작하는 것처럼, 미루는 데 이유가 있으면 그건 계획입니다. 막연히 미루는 것과 이유를 두고 미루는 것은 다릅니다.

배우자와 갈릴 때

한쪽은 하자고 하고 한쪽은 안 된다고 할 때, 서로 설득하려 하면 대개 싸움이 됩니다.

같이 진료를 가는 게 가장 빠릅니다. 전해 듣는 것과 직접 듣는 것은 다르고, 반대하는 쪽이 직접 질문하면 그 자리에서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에게도 설명이 필요합니다

결정을 어른끼리만 하고 아이는 어느 날부터 알약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자기가 고장 나서 고치는 중이라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나이에 맞춰 한 줄이면 됩니다. 「생각이 너무 빨리 여기저기 가서 힘들었잖아. 그걸 조금 천천히 가게 도와주는 약이야.」

그리고 어땠는지 아이한테도 물어보시면 됩니다. 몸이 어떤지는 아이가 제일 잘 압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약물 시작 여부는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해 주세요.

이번 주에 종이 한 장만 채워 보셔도 됩니다.

약을 시작한 뒤 가장 먼저 달라진 건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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