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번호만 떠도 가슴이 내려앉는다면, 선생님께 첫마디를 부탁해 보세요

기관 전화가 무서운 건 예민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받은 연락이 대개 어려운 소식이었기 때문입니다. 급한 일이 아니면 첫마디에 그렇다고 말해 달라거나 문자로 먼저 남겨 달라고 부탁해 보세요. 일주일에 한 번 잘한 것을 나누는 연락도 만들어 두면 번호가 뜰 때의 느낌이 달라집니다.

어린이집 번호만 떠도 가슴이 내려앉는다면, 선생님께 첫마디를 부탁해 보세요

휴대전화에 어린이집 번호가 뜨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받기도 전에 「오늘은 또 무슨 일이지」 하는 생각부터 듭니다. 친구를 밀었다는 말일까, 다쳤다는 말일까, 데리러 와 달라는 말일까. 막상 받아 보면 준비물 이야기였는데도 한참 동안 심장이 진정되지 않습니다. 이런 날이 반복된다면 그 긴장은 부모가 예민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받아 온 전화들이 남긴 자국입니다.

왜 전화 한 통에 이렇게 놀랄까요

느린 아이를 키우다 보면 기관에서 오는 연락의 상당수가 「문제가 있었다」는 소식이기 쉽습니다. 좋은 일은 알림장에 한 줄로 오고, 어려운 일은 전화로 옵니다. 그러다 보면 몸이 먼저 배웁니다. 번호가 뜨면 나쁜 소식이라고요. 그래서 진정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전화가 오는 방식 자체를 바꿔 보는 것이 더 빠를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 첫마디를 부탁해 보세요

담임 선생님께 이렇게 부탁해 보세요. 「급한 일이 아니면 전화 첫마디에 '급한 일 아니에요'라고 먼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 한마디만으로도 전화를 받는 몇 초가 훨씬 덜 무섭습니다. 급한 일이 아니라면 전화보다 문자나 알림장으로 먼저 남겨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러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내가 편한 시간에 다시 연락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선생님은 이런 부탁을 어렵지 않게 받아 주십니다. 부탁할 때는 「제가 전화를 받으면 많이 놀라서요」라고 이유를 솔직하게 덧붙이면 선생님도 왜 필요한지 쉽게 이해합니다.

좋은 소식이 오는 길도 만들어 두세요

문제가 있을 때만 연락이 오면 연락 자체가 무서워집니다. 일주일에 한 번, 짧게라도 정해진 시간에 아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만들어 보세요. 그 자리에서 「이번 주에 잘한 것 하나만 알려 주세요」라고 부탁하면 선생님도 아이의 좋은 모습을 일부러 찾아보게 됩니다. 연락이 어려운 소식만 담는 통로가 아니라 아이의 하루를 함께 보는 통로가 되면, 번호가 뜰 때의 느낌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전화를 받은 뒤 아이에게는

하원한 아이를 만나면 전화로 들은 일을 바로 묻고 싶어집니다. 「오늘 친구 밀었다며?」로 시작하면 아이는 문 앞에서부터 혼날 준비를 합니다. 먼저 간식을 먹고 숨을 돌린 뒤, 「오늘 어린이집에서 어려운 일이 있었다고 들었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고 싶어」처럼 물어보세요. 아이의 말이 선생님 이야기와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도 누가 맞는지 가리기보다 아이가 그때 어떤 기분이었는지를 먼저 들어 주세요. 다음 날 선생님께 아이가 한 말을 짧게 전하면, 아이도 부모도 선생님도 같은 이야기를 알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일하는 중에 전화를 받았다면

회사에서 전화를 받으면 마음이 두 배로 무겁습니다. 바로 달려갈 수 없는데 머릿속은 이미 어린이집에 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그 자리에서 모든 걸 해결하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는지 하나만 확인합니다(데리러 가야 하는지, 병원에 가야 하는지)
  • 그렇지 않다면 「퇴근 후에 자세히 이야기 나눠도 될까요」라고 시간을 정합니다
  • 들은 내용은 짧게 메모해 두고, 다시 업무로 돌아가도 괜찮습니다

아이 일에 바로 반응하지 못했다고 나쁜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차분하게 들을 수 있는 시간에 이야기하는 쪽이 아이에게도 선생님에게도 더 도움이 됩니다.

철렁한 마음을 혼자 삼키지 마세요

전화를 끊고 나서도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그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 한 명에게 털어놓으세요. 배우자든 친구든, 같은 길을 걷는 다른 부모든 괜찮습니다. 「오늘 또 전화 와서 심장이 내려앉았어」라는 한마디를 말할 곳이 있는 것만으로도 다음 전화를 받을 힘이 생깁니다. 말할 곳이 마땅치 않다면 이름을 밝히지 않고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정리

  • 전화가 무서운 건 예민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받은 연락이 남긴 자국입니다
  • 「급한 일 아니에요」라는 첫마디나 문자로 먼저 남기기를 선생님께 부탁해 보세요
  • 일주일에 한 번, 잘한 것을 나누는 연락 통로를 만들어 두세요
  • 일하는 중이라면 당장 할 일만 확인하고 이야기는 나중에 해도 됩니다
  • 철렁한 마음은 들어 줄 사람 한 명에게 꼭 꺼내 놓으세요

요즘 제일 힘든 건 어느 쪽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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