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회나 학예회 같은 날이 유독 힘든 이유가 있습니다
그날은 소리·시간표·자리·사람이 한꺼번에 바뀝니다. 아이가 평소 쓰던 방법이 전부 막혀서 훨씬 빨리 소진됩니다. 순서표와 쉴 자리 두 가지만 미리 여쭤도 절반이 풀립니다.

평소에는 그럭저럭 다니던 아이가 운동회 날 아침부터 안 가겠다고 합니다. 학예회 연습 기간에는 매일 지쳐서 옵니다.
게을러서도 아니고 겁이 많아서도 아닙니다. 그날은 학교가 평소와 다른 곳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날 한꺼번에 바뀌는 것들
- 소리 — 확성기, 음악, 함성. 체육관은 울림이 더합니다
- 시간표 — 언제 뭘 하는지 모릅니다. 예측이 사라집니다
- 자리 — 늘 앉던 자리가 없습니다. 줄을 서서 이동합니다
- 사람 — 학부모까지 들어와 사람 수가 두세 배가 됩니다
- 대기 — 자기 차례까지 오래 기다립니다
평소에 아이가 쓰던 방법들이 이날 다 막힙니다. 조용한 자리로 피하기, 예측해서 대비하기, 익숙한 자리에 앉기.
그래서 평소보다 훨씬 빨리 소진됩니다.
미리 물어보면 절반이 풀립니다
담임께 이렇게만 여쭤도 준비가 됩니다.
| 무엇 | 왜 |
|---|---|
| 순서와 대략의 시간 | 집에서 그림이나 목록으로 미리 보여 줍니다 |
| 아이 차례가 언제인지 | 그때까지 어디서 기다리는지 정합니다 |
| 빠져 있어도 되는 순서 | 전부 참여가 필수는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
| 쉴 수 있는 자리 | 교실이나 보건실. 한 군데만 정해 두면 됩니다 |
「쉴 자리」가 제일 값이 큽니다. 갈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 버티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당일에 챙길 것
- 소리가 힘든 아이면 귀마개나 헤드폰. 미리 담임께 말씀드려 둡니다
- 물과 간식 — 대기가 길면 배고픔이 겹칩니다
- 익숙한 물건 하나 — 손에 쥘 게 있으면 다릅니다
- 갈아입을 옷 — 땀이나 흙에 예민하면 그것 때문에 무너집니다
그리고 끝까지 안 있어도 됩니다. 아이 차례가 끝났으면 데리고 나오셔도 됩니다. 끝까지 버티다 마지막에 크게 터지면 아이한테 남는 기억은 그 장면입니다.
미리 한 번 가 보면 다릅니다
가능하면 행사장을 미리 보여 주십시오. 전날 방과 후에 체육관을 한 번 들어가 보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 어디에 서는지, 어디에 앉는지
- 화장실이 어디인지
- 쉬기로 한 자리가 어디인지
낯선 것 하나가 줄면 그만큼 여유가 생깁니다. 당일에 처음 보는 공간이면 그 자체가 부담입니다.
집에서는 순서를 그림 세 칸이나 목록으로 붙여 두시면 됩니다. 아이가 몇 번째인지 손가락으로 짚을 수 있게요.
부모도 미리 정해 두십시오
당일에 판단하려면 어렵습니다. 그 자리에 다른 부모들도 있고 담임도 보고 있어서 더 그렇습니다.
- 언제 데리고 나올지 — "아이 순서 끝나면" 처럼 미리 정합니다
- 누가 데리고 나올지 — 둘이 가면 한 사람은 나올 준비를 합니다
- 형제가 있으면 누가 볼지 — 이게 안 정해져서 못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해 두면 그 자리에서 눈치를 덜 봅니다. 끝까지 있는 게 목표가 아닙니다.
끝나고 나서
그날 저녁과 다음 날은 평소보다 예민할 수 있습니다. 쓴 힘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새 일정을 그날 붙이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치료실 일정이 겹치면 옮길 수 있는지 보셔도 됩니다.
잘 못했던 부분보다 끝까지 있었던 시간을 말해 주시면 다음 행사가 조금 수월해집니다. "오늘 두 순서나 했네" 정도면 충분합니다.
다음 행사 안내문이 오면 순서표부터 한 번 여쭤 보십시오.
학교에 요청했는데 잘 안 됐던 지원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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