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는 장애가 있는 아이가 조기 자극을 받을 가능성이 24% 낮다고 봤습니다

유니세프 보고서 「Seen, Counted, Included」(2021)는 장애가 있는 아이를 전 세계 약 2억 4천만 명으로 추정했고, 장애가 없는 아이보다 조기 자극과 반응적 돌봄을 받을 가능성이 24% 낮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도 등록 전부터 쓸 수 있는 조기 개입 제도가 있습니다.

유니세프는 장애가 있는 아이가 조기 자극을 받을 가능성이 24% 낮다고 봤습니다

"아직 어리니까 좀 더 지켜보죠."

발달이 느린 것 같다고 말했을 때 가장 흔히 듣는 답입니다. 그런데 세계 아동 통계를 보면, 지켜보는 동안 벌어지는 차이가 있습니다.

유니세프가 2021년 11월에 낸 보고서 「Seen, Counted, Included」는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어린 시절 무엇을 덜 받고 자라는지를 숫자로 보여 줍니다.

장애가 있는 아이는 전 세계 약 2억 4천만 명

유니세프는 이 보고서를 자기들이 낸 가장 포괄적인 장애 아동 통계 분석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영양, 건강, 물과 위생, 폭력으로부터의 보호, 교육까지 60개가 넘는 지표를 봤습니다.

그 결과 장애가 있는 아이는 전 세계에 약 2억 4천만 명, 아이 10명 중 1명으로 추정됐습니다.

조기 자극과 반응적 돌봄: 24% 적었습니다

부모에게 가장 와닿는 숫자는 이것입니다. 장애가 없는 아이와 비교해 장애가 있는 아이는 조기 자극과 반응적 돌봄을 받을 가능성이 24% 낮았습니다.

조기 자극은 말을 걸고, 책을 읽어 주고, 놀아 주는 것 같은 일상 속 상호작용을 말합니다. 반응적 돌봄은 아이의 신호에 어른이 알아채고 반응하는 것입니다.

왜 오히려 덜 받게 되나

보고서 숫자만으로 이유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반응이 적은 아이에게는 어른도 말을 덜 걸게 되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늦게 알아채면 지원도 늦게 시작된다는 점은 부모들이 경험으로 아는 일입니다.

더 필요한 아이가 더 적게 받는 구조가 숫자로 드러난 셈입니다.

그다음 단계의 격차

같은 보고서에서 장애가 있는 아이는 기초적인 읽기·셈 능력을 갖출 가능성이 42% 낮았고, 학교에 한 번도 다니지 못했을 가능성은 49% 높았습니다.

어린 시절의 차이가 학령기로 이어진다는 흐름을 보여 주는 숫자들입니다.

우리나라 상황에 그대로 옮길 수는 없습니다

이 통계는 여러 나라의 조사를 모은 세계 추정치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의무교육과 특수교육 제도가 갖춰진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숫자를 우리 아이에게 그대로 대입하기보다, '조기 개입이 늦어지면 차이가 벌어진다'는 방향으로 읽는 편이 맞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조기 개입의 문은 어디에 있나

국내에도 어린 나이에 쓸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 발달재활서비스 바우처: 만 9세 미만으로 장애가 예견되는 아동은 등록 전에도 의뢰서와 검사 자료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정부24)
  • 3세 미만 장애영아 교육: 보호자가 교육장에게 조기교육을 요구할 수 있고, 무상입니다(특수교육법 제18조)
  • 영유아 건강검진 발달평가: 결과에서 심화평가 권고가 나오면 정밀검사로 이어집니다

지켜보는 것과 기다리는 것은 다릅니다

'지켜보자'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켜보는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같이 하는 것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은 다릅니다.

지켜보는 기간에도 신청해 둘 수 있는 제도는 신청해 두고, 결과가 나오면 그때 판단해도 늦지 않습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조기 자극

보고서가 말하는 조기 자극은 특별한 교구가 아니라 일상 상호작용입니다.

  • 아이가 보는 것에 이름 붙여 말해 주기
  • 아이의 소리나 몸짓에 반응해 주기
  • 하루 10분이라도 같이 책 보기

반응이 적은 아이일수록 어른이 먼저 말을 거는 시간이 줄어들기 쉽습니다. 그 시간을 의식적으로 지키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왜 '보이게' 하는 보고서인가

보고서 제목은 「보이고, 세어지고, 포함되도록(Seen, Counted, Included)」입니다. 유니세프는 이 보고서를 12월 3일 세계 장애인의 날을 앞둔 11월에 냈습니다.

제목이 말하듯, 숫자로 잡히지 않으면 정책에서도 빠진다는 문제의식입니다. 우리 아이가 어떤 지원을 받고 있는지 기록해 두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보고서를 인용할 때 주의할 점

'24% 낮다'는 비율 차이이지, 장애 아동의 24%가 못 받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숫자를 옮길 때 뜻이 달라지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정리

유니세프 「Seen, Counted, Included」(2021)에 따르면 장애가 있는 아이는 전 세계 약 2억 4천만 명이고, 장애가 없는 아이보다 조기 자극과 반응적 돌봄을 받을 가능성이 24% 낮았습니다. 기초 읽기·셈 능력을 갖출 가능성은 42% 낮았습니다.

지켜보는 동안에도 문은 열려 있습니다. 먼저 신청해 둘 수 있는 것부터 두드려 보세요.

출처

이 글, 어떠셨나요?

댓글 0

    로그인하지 않아도 남길 수 있어요. 로그인하시면 내 글·댓글을 모아 보고 답글 알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글에 한 줄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