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소아과학회는 18개월과 24개월에 자폐 선별검사를 따로 하라고 권합니다
미국소아과학회 2020년 임상보고서는 9·18·30개월 일반 발달선별과 별도로 18개월과 24개월에 자폐 전용 선별검사를 하라고 권합니다. 자폐는 드물지 않고 18개월에도 진단할 수 있으며 근거 있는 개입이 있기 때문입니다. 의사의 느낌만으로는 넷 중 셋을 놓쳤습니다. 선별 결과는 진단이 아니니, 마음에 걸리는 장면은 적어서 직접 물어보세요.

18개월 아이가 이름을 불러도 잘 돌아보지 않습니다. 말은 몇 마디 하는데, 원하는 게 있으면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보다 부모 손을 끌고 갑니다. "남자아이라 늦나 보다" 하고 넘기기 쉬운 장면입니다. 미국소아과학회는 이 시기를 그냥 넘기지 말라고 권합니다. 18개월과 24개월에 자폐 선별검사를 따로 하라는 것입니다.
2020년 미국소아과학회 임상보고서
미국소아과학회(AAP)는 2020년 1월 학술지 Pediatrics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의 발견·평가·관리에 관한 임상보고서를 냈습니다. 하이먼(Hyman) 등 세 저자가 학회의 장애아동위원회와 발달행동소아과 분과 이름으로 쓴 글입니다. 2007년에 낸 두 편의 자폐 보고서를 13년 만에 새로 고친 것입니다.
이 보고서는 진료실에서 소아과 의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리한 지침 성격의 글입니다. 그 첫머리에 이 문장이 있습니다.
18개월과 24개월에 표준화된 자폐 선별검사를 하고, 발달 감시를 계속하는 것을 계속 권고한다.
왜 하필 18개월과 24개월인가
보고서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적었습니다.
- 자폐가 드물지 않다
- 18개월에도 진단할 수 있다
- 기능을 나아지게 할 수 있는 근거 있는 개입이 있다
즉, 일찍 찾을 수 있고 일찍 찾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 기다리지 말자는 뜻입니다. 보고서는 또 자폐 아동의 약 4분의 1이 언어나 사회성에서 이미 하던 것을 잃는 시기를 겪는데, 대개 18~24개월 사이라고 적었습니다. 두 번 보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습니다.
일반 발달검사와 자폐 선별은 따로입니다
보고서는 9개월·18개월·30개월에 하는 일반 발달선별과, 18·24개월에 하는 자폐 전용 선별을 구분합니다. 자폐 선별은 일반 발달선별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일반 발달선별은 언어·운동·문제 해결 같은 발달 전반을 봅니다. 자폐 전용 선별은 눈 맞춤, 가리키기, 함께 보기 같은 사회적 의사소통의 신호에 더 초점을 둡니다. 둘이 보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한쪽이 괜찮다고 다른 쪽까지 괜찮다는 뜻은 아닙니다.
의사의 「느낌」만으로는 많이 놓쳤습니다
보고서에는 눈에 띄는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표준화된 선별 도구(M-CHAT)로 아이들을 검사하면서, 의사에게 따로 "자폐가 걱정되는지"를 적게 한 대규모 연구입니다.
| 방법 | 실제 자폐를 찾아낸 비율 |
|---|---|
| 의사가 걱정된다고 적은 경우 | 약 24% (123명 중 30명) |
| 선별 도구를 정해진 방식대로 쓴 경우 | 약 91% |
짧은 진료 시간에 의사가 아이를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는 넷 중 셋을 놓쳤다는 뜻입니다. 보고서는 부모도 사회성·정서 쪽 걱정은 따로 묻지 않으면 먼저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적었습니다. 그래서 질문지를 쓰는 선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선별 결과는 진단이 아닙니다
보고서는 이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선별검사 결과는 진단이 아닙니다. 자폐 가능성이 있어 더 자세한 평가가 필요한 아이를 골라내는 단계일 뿐입니다.
선별에서 걸렸다고 자폐라는 뜻이 아니고, 반대로 선별을 통과했다고 앞으로 걱정할 일이 없다는 뜻도 아닙니다. 그래서 보고서는 선별과 함께 발달 감시를 계속하라고 권합니다. 한 번의 결과보다 시간에 따른 변화가 더 많은 것을 말해 줍니다.
보고서가 꼽은 이른 신호
보고서의 표에는 나이별로 일찍 볼 수 있는 신호가 정리돼 있습니다.
- 12개월까지 —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는다
- 14개월까지 — 관심 있는 것을 보여 주려고 손가락으로 가리키지 않는다
- 18개월까지 — 흉내 내는 놀이(소꿉놀이 같은 것)를 하지 않는다
- 나이와 상관없이 — 눈 맞춤을 피하고 혼자 있으려 한다, 말과 언어가 늦다 등
이 가운데 하나가 있다고 자폐인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의사에게 직접 꺼내서 물어볼 이유는 됩니다.
우리 영유아검진과 견주어 보면
우리나라 영유아검진의 발달평가(K-DST)는 대근육·소근육·인지·언어·사회성·자조 여섯 영역을 보는 발달 전반의 선별검사입니다. 결과는 영역마다 네 단계 가운데 하나로 나옵니다.
미국 보고서의 구분으로 보면 일반 발달선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검진 결과가 「양호」로 나왔더라도 위에 적은 신호가 마음에 걸린다면, 검진 때 "자폐 쪽으로도 한번 봐 주실 수 있나요?"라고 직접 묻는 편이 좋습니다. 묻지 않으면 다루지 않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부모가 해 둘 수 있는 것
진료실에서 쓸 수 있는 시간은 짧습니다. 그 몇 분을 잘 쓰려면 미리 적어 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본 것을 장면으로 적기 — "말이 늦다" 대신 "이름을 세 번 불러야 돌아본다"
- 날짜를 같이 적기 — 언제부터 그랬는지, 하던 것을 안 하게 된 적이 있는지
- 영상 남기기 — 진료실에서는 아이가 평소와 다르게 행동할 때가 많습니다
하던 말이나 몸짓을 안 하게 됐다면 다음 검진까지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앞당기는 것이 좋습니다. 보고서도 이런 퇴행은 의학적으로 확인해 볼 일이라고 적었습니다.
정리
- 미국소아과학회(2020)는 18개월·24개월에 자폐 전용 선별을 권합니다
- 9·18·30개월 일반 발달선별을 보완하는 것이고, 둘은 보는 것이 다릅니다
- 의사의 느낌만으로는 많이 놓쳤습니다 — 질문지 선별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 선별 결과는 진단이 아닙니다. 마음에 걸리는 장면은 적어서 직접 물어보세요
이 글은 Hyman SL, Levy SE, Myers SM 외, 「Identification, Evaluation, and Management of Children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Pediatrics 2020;145(1):e20193447)를 바탕으로 썼습니다. 미국 소아과 진료를 위한 권고이며, 우리 아이의 평가는 진료하는 의사와 함께 정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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