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시가 길면 아이는 첫 마디만 듣습니다

한 번에 여러 가지를 말하면 뒤엣것이 앞엣것을 밀어내 가운데가 사라집니다. 몇 단계까지 되는지는 조용한 상태에서 재 볼 수 있고, 그 숫자에 맞춰 말하면 하루에 부딪히는 일이 줄어드는 집이 많습니다.

지시가 길면 아이는 첫 마디만 듣습니다

신발 신고 가방 메고 물병 챙겨서 현관에 서 있어. 이렇게 말했는데 아이가 신발만 신고 멈춰 있습니다.

안 듣는 게 아니라 거기까지만 들린 겁니다.

지시는 앞에서부터 사라집니다

한 번에 여러 가지를 말하면 아이 머릿속에서는 순서대로 쌓이는 게 아니라 뒤엣것이 앞엣것을 밀어냅니다. 그래서 첫 단어나 마지막 단어만 남고 가운데가 사라지는 일이 흔합니다.

어른도 낯선 곳에서 길을 물으면 비슷합니다. 세 번째 골목에서 좌회전, 편의점 지나서 우회전, 파란 건물 3층. 다 듣고 나면 파란 건물만 기억납니다.

몇 단계까지 되는지 먼저 잽니다

아이마다 다르고, 나이보다 개인차가 큽니다. 잴 수 있습니다.

조용한 상태에서 관계없는 두 가지를 시켜 봅니다. 「휴지 갖다 버리고 물 한 잔 가져와.」 되면 세 가지로 늘리고, 안 되면 하나로 줄입니다.

여기서 나온 숫자가 그 아이의 현재 용량입니다. 그 숫자에 맞춰 말하면 하루에 부딪히는 일이 줄어드는 집이 많습니다.

지금 되는 단계 이렇게 말합니다
1단계 「신발 신어.」 하고 나면 「가방 메.」
2단계 「신발 신고 가방 메.」
3단계 「신발, 가방, 물병.」 짧은 명사로만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달라집니다

제일 중요한 걸 맨 앞이나 맨 뒤에 둡니다. 가운데는 제일 잘 사라지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부정문보다 긍정문이 남습니다. 「뛰지 마」는 뛴다는 그림만 남기기 쉽습니다. 「걸어」가 낫습니다.

눈에 보이게 두면 용량이 늘어납니다

기억으로 붙잡아야 할 걸 밖에 두면 그만큼 여유가 생깁니다.

  • 현관에 그림 세 개를 붙입니다(신발·가방·물병)
  • 아침 순서를 사진으로 찍어 냉장고에 붙입니다
  • 아이가 직접 그리게 하면 더 잘 씁니다

이건 못 하는 걸 봐주는 게 아니라 다른 통로를 여는 것입니다. 어른도 장 볼 때 목록을 적습니다.

확인은 다시 말하게 하는 것으로

들었냐고 물으면 대개 「응」이라고 합니다. 그건 확인이 안 됩니다.

「뭐 한다고 했지?」라고 되물으면 아이가 자기 말로 다시 꺼냅니다. 그 과정에서 한 번 더 저장됩니다. 못 꺼내면 그 자리에서 다시 말해 주면 됩니다. 혼낼 일이 아니라 용량 문제였다는 게 그 자리에서 드러납니다.

학교에도 그 숫자를 알려 둡니다

집에서 잰 단계 수는 교실에서도 그대로 쓰입니다. 담임 선생님께 「한 번에 두 가지까지 들어요」를 알려 두면, 지시를 나눠 주시는 것만으로 아이가 따라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특별대우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 말하는 방식 한 가지를 알려 주는 것이라 대개 받아들여집니다.

안 되던 날은 조건을 봅니다

같은 아이가 어제는 세 개를 하고 오늘은 하나도 못 하는 날이 있습니다. 그때는 아이가 아니라 상황이 달라진 경우가 많습니다. 잠, 배고픔, 소음, 서두르는 분위기.

특히 어른이 급할 때 지시가 길어집니다. 급할수록 짧게 말하는 게 결국 빠릅니다.

내일 아침에 한 문장만 짧게 해 보셔도 됩니다.

우리 아이도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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