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선생님이 바뀐다는 말을 들으면 인계가 먼저입니다

회기 기록에는 남지만 문서에 안 남는 것들이 있습니다. 시작 루틴, 통하는 지시 방식, 무너지는 신호, 현재 단계. 마지막 회기에 이 넷을 물어 한 장으로 옮기면 새 선생님이 알아내는 몇 주를 줄입니다.

치료 선생님이 바뀐다는 말을 들으면 인계가 먼저입니다

치료실에서 선생님이 바뀐다는 연락을 받으면 마음이 내려앉습니다. 겨우 익숙해졌는데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나 싶습니다.

선생님 교체는 생각보다 자주 일어납니다. 이직, 출산휴가, 근무 요일 조정. 기관을 원망할 일도 아니고 막을 수도 없습니다. 대신 인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아이가 잃는 것이 크게 달라집니다.

기록은 남지만 맥락은 안 남습니다

기관에는 회기 기록이 있습니다. 무엇을 했고 어떤 반응이었는지가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기록에 안 적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아이가 어떤 말투에 반응하는지, 어떤 순서로 시작해야 앉는지, 무엇을 하면 그날은 끝난 것으로 아는지. 이런 것은 몸으로 익힌 것이라 문서에 잘 안 남습니다. 전 선생님은 알고 있지만 적을 이유가 없었던 것들입니다.

새 선생님이 이걸 다시 알아내는 데 보통 몇 주가 걸립니다. 그동안 아이는 되던 것도 안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마지막 회기 전에 물어볼 것

선생님이 바뀌기 전에 전 선생님을 만날 기회가 한 번은 있습니다. 그때 물어볼 것을 정해 두면 그 몇 주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시작 루틴을 물어보십시오. 들어와서 앉기까지 무엇을 하는지. 순서가 있으면 그대로 적어 오십시오.

통하는 지시 방식을 물어보십시오. 말로 하는지, 보여 주는지, 손을 잡아 주는지. 같은 과제라도 전달 방법이 다르면 아이 반응이 달라집니다.

무너지는 신호를 물어보십시오. 힘들어지기 직전에 아이가 무엇을 하는지. 다리를 흔든다든가 시선이 창밖으로 간다든가. 이걸 알면 새 선생님이 무너지기 전에 멈출 수 있습니다.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물어보십시오. 목표를 몇 단계로 쪼개 놓았고 지금 몇 번째인지. 이게 없으면 새 선생님이 처음 단계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부모가 인계자가 됩니다

기관 안에서 인계가 이루어지더라도, 두 선생님을 다 아는 사람은 부모뿐입니다. 위에서 들은 것을 한 장으로 정리해 새 선생님께 드리시면 됩니다.

길 필요는 없습니다. 시작 루틴, 통하는 방식, 무너지는 신호, 현재 단계. 네 줄이면 충분합니다. 이걸 드리는 게 참견처럼 느껴지실 수 있는데, 대부분의 선생님은 반깁니다. 알아내는 시간을 줄여 주는 것이니까요.

아이에게는 미리, 짧게 말합니다

바뀌는 날 당일에 알려 주면 아이가 준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며칠 전에 말해 주는 편이 낫습니다.

설명은 짧을수록 낫습니다. "다음 주부터 다른 선생님이 오셔. 화요일 네 시는 그대로야." 이유를 길게 설명하면 아이는 자기 때문인가 생각하기도 합니다. 특히 관계에 민감한 아이라면 그렇습니다.

가능하면 마지막 날에 인사할 기회를 만들어 주십시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는 것과 인사하고 헤어지는 것은 아이에게 다르게 남습니다.

처음 몇 주는 다르게 봅니다

새 선생님과 시작하면 잠깐 뒤로 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되던 과제를 못 하고, 앉아 있는 시간이 줄기도 합니다.

이건 대개 아이가 퇴행한 것이 아니라 관계를 다시 만드는 중입니다. 이 시기에 "선생님이 바뀌어서 안 되는 것 같다"고 판단해 기관을 옮기면, 옮긴 곳에서 같은 일을 또 겪습니다.

한 달 정도는 보는 편이 낫습니다. 그 뒤에도 진전이 없다면 그때 다시 이야기하시면 됩니다.

선생님이 바뀌는 것과 기관을 옮기는 것은 다릅니다

담당자가 바뀌었다고 해서 곧바로 다른 기관을 알아보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이 둘은 잃는 것의 크기가 다릅니다.

선생님이 바뀌면 그 선생님이 알던 것을 잃습니다. 기관을 옮기면 거기에 더해 평가 기록, 그동안의 경과, 다른 치료와의 연계까지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대기가 있는 곳이라면 몇 달이 비기도 합니다.

새 기관에서도 담당자는 바뀝니다. 옮기는 것으로는 이 문제가 안 풀립니다.

여러 치료를 받고 있다면 한 번에 정리합니다

언어치료와 놀이치료를 다른 곳에서 받는 경우, 한쪽 선생님이 바뀌면 나머지 쪽도 알아야 할 것이 생깁니다. 아이가 그 주에 유난히 힘들어하는 이유를 다른 선생님은 모르니까요.

이때도 부모가 전달자입니다. "이번 주부터 언어 선생님이 바뀌었어요"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그래도 안 맞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체가 잘못됐다기보다 새 선생님과 아이의 결이 안 맞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한 달이 지나도 들어가기를 거부하거나, 회기 내내 울거나, 집에 와서 확연히 달라진다면 부모 상담을 요청하십시오.

담당자를 다시 바꿔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 아닙니다. 기관도 아이가 안 오는 것보다는 조정하는 편을 택합니다.

남는 이야기

선생님이 바뀐다는 소식이 반가울 리는 없습니다. 다만 이 일은 앞으로도 몇 번 더 있을 일입니다.

그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하지 않으려면, 아이에 대해 쌓인 것을 부모가 들고 다니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네 줄짜리 메모가 그 역할을 합니다.

치료를 고를 때 가장 망설여졌던 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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