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용언어는 말을 상황에 맞게 쓰는 능력이라, 말을 잘하는 아이도 대화에서는 막힐 수 있습니다

화용언어는 인사하기와 부탁하기처럼 말을 목적에 맞게 쓰고, 듣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고, 차례를 지키며 대화하는 능력입니다. 단어와 문장을 잘 말해도 이 부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미국 진단 기준은 이런 어려움만 있는 경우를 사회적(화용적) 의사소통장애로 두고, 제한된 관심과 반복 행동까지 있으면 자폐스펙트럼장애로 봅니다. 어긋난 대화 장면을 적어 언어재활사의 평가를 받아 보세요.

화용언어는 말을 상황에 맞게 쓰는 능력이라, 말을 잘하는 아이도 대화에서는 막힐 수 있습니다

단어도 많이 알고 문장도 길게 말합니다. 그런데 친구가 말하는 중에도 자기가 좋아하는 이야기만 이어 가거나, 선생님께도 친구에게 하듯 말하거나, 「장난이야」라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화를 냅니다. 이럴 때 언어치료실에서 듣게 되는 말이 화용언어입니다. 미국언어청각협회(ASHA)의 안내와 미국정신의학회 진단 기준(DSM-5)을 바탕으로 화용언어가 무엇인지, 어려움이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지, 어디서 도움을 받는지 정리합니다.

화용언어는 말을 '쓰는' 능력입니다

언어 능력은 흔히 세 부분으로 나눠 봅니다. 어떤 단어를 알고 있는지, 문장을 어떻게 만드는지, 그리고 그 말을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쓰는지입니다. 마지막이 화용언어입니다. 사회적 의사소통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래서 화용언어는 말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와는 다른 문제입니다. 어휘와 문장이 또래보다 앞서는 아이도 대화에서는 자주 어긋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수가 적어도 상대의 말을 받아 주고 차례를 지키는 아이도 있습니다.

ASHA가 꼽는 세 가지 능력

ASHA는 사회적 의사소통에 세 가지 큰 능력이 들어간다고 설명합니다.

능력 예
목적에 맞게 말 쓰기 인사하기, 알려 주기, 요구하기, 약속하기, 부탁하기
듣는 사람과 상황에 맞게 말 바꾸기 아기에게, 어른에게, 친구에게 다르게 말하기
대화와 이야기의 규칙 따르기 말하는 차례와 듣는 차례 지키기, 상대가 못 알아들으면 다른 말로 해 보기

우리가 대화를 할 때 이 세 가지를 따로 의식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어디서 막히는지 눈에 잘 띄지 않고, 「눈치가 없다」, 「버릇이 없다」는 말로 넘어가기 쉽습니다.

이런 모습으로 어려움이 보입니다

화용언어에 어려움이 있으면 말의 양은 충분한데 대화가 자꾸 어긋납니다.

  • 상대가 듣고 있는지 살피지 않고 자기 관심사만 길게 이야기한다
  • 대화에 끼어드는 때를 몰라 불쑥 들어가거나, 아예 못 들어간다
  • 어른과 친구에게 같은 말투를 쓴다
  • 「손이 크다」, 「장난이야」처럼 말 그대로가 아닌 표현을 알아듣기 어려워한다
  • 상대가 못 알아들었을 때 다른 말로 바꿔 설명하지 못한다
  • 이야기를 할 때 순서가 뒤섞여 듣는 사람이 따라가기 어렵다

ASHA의 실무 안내도 이런 어려움으로 상황과 상대에 맞게 말 바꾸기, 대화와 이야기의 규칙 따르기, 말로 드러내지 않은 뜻 알아차리기, 비유나 애매한 표현 이해하기를 듭니다. 친구와 다툼이 잦은데 이유를 물으면 아이도 「쟤가 먼저 그랬어」 말고는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 대화 어디에서 어긋났는지 살펴볼 만합니다.

진단 기준에서는 이렇게 나눕니다

2013년 미국정신의학회 진단 기준(DSM-5)에는 사회적(화용적) 의사소통장애가 들어 있습니다. 말과 몸짓을 사회적인 목적으로 쓰는 데 계속 어려움이 있는 경우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구분이 하나 있습니다. ASHA는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있으면 사회적 의사소통장애로 함께 진단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 의사소통의 어려움에 더해 제한된 관심과 반복 행동이 함께 있는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화용언어의 어려움이 보일 때 전문가는 한 가지 관심사에 강하게 몰두하는지, 반복하는 행동이나 정해진 순서에 대한 고집이 있는지도 함께 살핍니다.

평가는 언어재활사에게

화용언어는 짧은 검사 한 번으로 다 보이지 않습니다. 언어재활사는 검사와 함께 놀이나 대화 장면을 관찰하고, 부모와 선생님이 본 모습을 묻습니다. 그래서 평가 전에 이런 장면을 적어 가면 도움이 됩니다.

  • 친구와 놀다가 갈등이 생긴 장면 —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 어른과 친구에게 말하는 방식이 다른지
  • 농담이나 비유를 오해한 일
  • 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하거나 한 주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

집에서 해 볼 수 있는 것

  • 차례 주고받기 놀이: 한 사람이 말하고 장난감 마이크를 넘기는 식으로 차례를 눈에 보이게 만들기
  • 상황 바꿔 말하기: 같은 부탁을 친구에게, 선생님께 어떻게 다르게 할지 역할놀이로 해 보기
  • 마음 읽기: 그림책을 보며 「이 친구는 지금 어떤 기분일까? 왜 그렇게 생각해?」 묻기
  • 비유 풀어 주기: 「손이 크다」 같은 말을 들으면 무슨 뜻인지 짧게 설명해 주기

ASHA도 언어재활사가 대화에 끼어들 때 인사하기, 상황에 맞는 말 쓰기, 농담과 비꼬는 말 이해하기 같은 것을 함께 연습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합니다. 집에서는 잘못을 고치기보다, 잘 맞춘 순간을 찾아 말해 주는 쪽이 오래 갑니다.

정리

  • 화용언어는 말을 목적과 상대와 상황에 맞게 쓰는 능력입니다
  • 단어와 문장을 잘 말해도 대화에서는 어긋날 수 있습니다
  • 이런 어려움만 있는 경우를 DSM-5는 사회적(화용적) 의사소통장애로 둡니다
  • 제한된 관심과 반복 행동까지 함께 있으면 자폐스펙트럼장애로 봅니다
  • 어긋난 대화 장면을 적어 언어재활사의 평가를 받아 보세요

※ 이 글은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미국언어청각협회(ASHA) 「Social Communication」과 실무 안내 「Social Communication Disorder」, 미국정신의학회 진단 기준(DSM-5, 2013)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출처

우리 아이도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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