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걸 자꾸 묻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무엇을 묻는지가 아니라 언제 묻는지를 보면 갈립니다. 저장이 안 된 것, 잊은 것, 안심을 구하는 것, 답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것은 필요한 게 서로 다릅니다.

같은 걸 자꾸 묻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방금 답해 준 걸 또 묻습니다. 오늘만 다섯 번째입니다. 대답을 안 하면 될 때까지 묻습니다.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데, 대개는 그게 아닙니다.

같은 질문이라도 묻는 이유가 다릅니다

무엇을 묻는지가 아니라 언제 묻는지를 보면 갈립니다.

언제 묻나 무엇이 필요한가
답을 듣고 바로 또 말이 저장이 안 됐다
시간이 좀 지나서 잊었다 — 기억에 안 붙었다
나갈 시간이 다가올 때 정보가 아니라 안심
답이 달라질 때까지 원하는 답이 따로 있다

같은 "언제 가?"라도 이 넷은 필요한 게 다릅니다. 그런데 부모는 넷 다 같은 방식으로 답하게 됩니다. 그래서 답을 해도 질문이 안 멈춥니다.

저장이 안 되는 경우

말은 소리라서 끝나면 사라집니다. 붙잡는 힘이 약한 아이는 들은 것을 몇 초 안에 놓칩니다.

이럴 때는 말을 반복하는 것보다 남는 형태로 바꾸는 것이 빠릅니다.

  • 종이에 적어 보이는 곳에 붙입니다
  • 시계에 스티커를 붙여 "바늘이 여기 오면"으로 보여 줍니다
  • 그림 세 칸으로 순서를 그려 둡니다

한 번 붙여 두면 아이가 물을 때 그쪽을 가리키기만 하면 됩니다. 부모가 답을 반복하는 횟수가 줄어듭니다.

안심을 구하는 경우

이건 정보 부족이 아닙니다. 답을 더 정확히 해 줘도 안 멈춥니다.

"응, 아까 말한 대로야" 처럼 짧게 같은 말로 답하는 편이 낫습니다. 매번 새로 설명하면 아이는 상황이 계속 바뀐다고 느낍니다.

같은 질문에 같은 문장으로 답하는 것 자체가 안심이 됩니다.

답을 바꾸려고 묻는 경우

이건 앞의 셋과 다릅니다. 아이가 답을 알고 있고, 바뀌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한 번 더 설명하는 게 오히려 질문을 늘립니다. "답은 아까랑 같아" 로 끊고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는 편이 짧습니다.

세 경우와 이 경우를 구분하려면 며칠만 세어 보셔도 됩니다. 언제 묻는지, 답한 뒤에 멈추는지.

잊은 경우라면 답을 늘리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 다시 묻는 건 잊은 것입니다. 이때 흔히 하는 실수가 설명을 더 길게 하는 것입니다.

길게 말하면 기억할 게 늘어나서 다음에 더 빨리 잊습니다. 반대로 가야 합니다.

  • 한 문장으로 줄입니다 — "네 시에 가"
  • 숫자는 하나만 남깁니다
  • 아이가 다시 말해 보게 합니다. 입으로 한 번 나오면 남는 확률이 올라갑니다

"아까 말했잖아"는 답이 아닙니다. 아이가 듣고 싶은 건 답이지 지난번 이야기가 아니고, 그 말이 붙으면 다음부터 묻기 전에 눈치를 봅니다. 물어야 알 수 있는 아이가 안 묻게 되는 쪽이 더 곤란합니다.

부모 쪽에도 여유가 필요합니다

같은 걸 열 번 들으면 목소리가 굳습니다. 그건 인내심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면 그렇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매번 답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먼저 만드는 게 낫습니다. 벽에 붙인 종이 한 장이 열 번 중 예닐곱 번을 대신합니다.

오늘 제일 자주 나온 질문 하나만 종이에 적어 붙여 보셔도 됩니다.

우리 아이도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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