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마음이 먼저 지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힘든 건 모르는 상태가 원래 사람을 지치게 하기 때문입니다. 검색은 시간을 정하고, 하루 10분은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고 아이와 놀고, 한 사람에게만 지금 상태를 말해 둡니다. 결과별 다음 한 걸음을 미리 적어 두면 결과를 여는 순간이 덜 무섭습니다.

아이 챙기느라 내 상태는 미뤄 두셨다면양육 소진 자가확인12문항 · 약 3분 · 결과는 나만 봅니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마음이 먼저 지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신청은 했고, 평가도 받았고, 이제는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해야 할 일이 없는데 이상하게 이때가 제일 힘듭니다. 휴대폰을 자꾸 보고, 밤에 검색창을 열고, 아이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혹시" 하는 생각이 따라붙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마음이 먼저 지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기다림이 힘든 이유

할 일이 있을 때는 몸이 바빠서 걱정이 뒤로 밀립니다. 그런데 기다리는 동안에는 할 일이 없어서 걱정이 앞으로 나옵니다.

게다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다음을 미리 그려 보게 됩니다. 선정되면 어떡하지, 안 되면 어떡하지. 두 갈래를 번갈아 걷다 보면 아직 오지 않은 일에 두 번 지칩니다.

이건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라 모르는 상태가 원래 사람을 지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검색은 시간을 정해 둡니다

밤에 검색을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한 글을 읽으면 다른 글이 궁금해지고, 가장 걱정되는 이야기가 가장 오래 남습니다.

검색을 끊기 어렵다면 시간을 정해 두는 것부터 해 볼 수 있습니다.

  • 하루 한 번, 낮에 20분만
  • 궁금한 건 그 전까지 메모장에 적어 둔다
  • 밤 10시 이후에는 적기만 하고 찾지 않는다

적어 둔 질문은 나중에 결과를 들으러 갈 때 그대로 가져가면 됩니다. 검색으로 풀리지 않던 게 담당자 한마디로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를 관찰 대상으로만 보지 않기

기다리는 동안에는 아이의 모든 행동이 "증거"처럼 보입니다. 오늘 대답을 안 한 것, 친구와 다툰 것, 밥을 늦게 먹은 것까지 머릿속 목록에 올라갑니다.

그럴 때는 하루에 한 번, 그냥 같이 노는 시간을 따로 정해 보세요. 10분이라도 좋습니다. 그 시간에는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고, 아이가 하자는 대로 따라갑니다.

아이는 평가 결과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부모도 그 10분만큼은 오늘로 돌아와도 괜찮습니다.

한 사람에게만 말해 둡니다

기다리는 일을 혼자 들고 있으면 더 무겁습니다. 그렇다고 모두에게 알릴 필요는 없습니다.

한 사람이면 충분합니다. 배우자, 친구, 같은 고민을 하는 부모 중 한 사람에게 "요즘 결과 기다리느라 좀 예민해"라고만 말해 두세요. 설명을 길게 할 필요도, 조언을 들을 필요도 없습니다. 내가 지금 이런 상태라는 걸 아는 사람이 한 명 있다는 것만으로 덜 흔들립니다.

몸이 먼저 신호를 보냅니다

기다림이 길어지면 마음보다 몸이 먼저 티를 냅니다. 잠이 얕아지고, 입맛이 없거나 반대로 자꾸 뭔가를 먹게 되고, 사소한 일에 아이나 배우자에게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이럴 때 스스로를 탓하기 쉽습니다. "왜 이것밖에 못 참지" 하고요. 그런데 이건 참을성의 문제가 아니라 오래 긴장한 몸이 쉬게 해 달라고 보내는 신호입니다.

  • 잠들기 전 30분은 휴대폰을 다른 방에 둡니다
  • 하루에 한 번은 밖에 나가 10분이라도 걷습니다
  • 목소리가 높아졌다면 "엄마가 요즘 좀 지쳐서 그래, 너 때문 아니야"라고 짧게 말해 줍니다

마지막 한마디는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필요합니다. 아이는 자기 탓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부모는 지친 자신을 한 번 인정하게 됩니다.

결과가 나오면 할 일을 미리 적어 둡니다

막연한 걱정은 "그다음에 뭘 하지"를 모를 때 커집니다. 두 경우의 다음 한 걸음만 적어 두면 걱정이 조금 작아집니다.

결과 다음 한 걸음
선정됨 통지서에 적힌 지원 내용 확인하고, 담임·특수교사와 만날 날 잡기
선정 안 됨 이유를 묻고, 학교 안에서 받을 수 있는 다른 도움을 물어보기

어느 쪽이든 다음 한 걸음이 있다는 걸 적어 두면, 결과를 여는 순간이 덜 무섭습니다.

정리

  • 기다리는 동안 지치는 건 모르는 상태가 원래 사람을 지치게 해서입니다
  • 검색은 시간을 정하고, 궁금한 건 적어 두었다가 담당자에게 묻습니다
  • 하루 10분은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고 아이와 그냥 놉니다
  • 한 사람에게만 지금 상태를 말해 둡니다
  • 결과별 다음 한 걸음을 미리 적어 둡니다

이 기다림을 지나고 있는 부모님이라면, 요즘 가장 힘든 순간이 언제인지 한 줄 남겨 주셔도 좋습니다. 같은 시간을 지나는 부모에게 그 한 줄이 도움이 됩니다.

요즘 제일 힘든 건 어느 쪽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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