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치료와 언어치료는 같은 걸 다루는 치료가 아닙니다
언어·작업·물리치료는 말·일상 동작·대근육 같은 기능을, 놀이·미술·음악치료는 정서와 관계를 주로 다룹니다. 갈래가 다르면 서로 대신하지 않고, 한 아이에게 둘 다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자격의 법적 근거가 다른 것은 우열이 아니라 발급 주체의 차이이며, 발달재활 바우처는 두 갈래를 모두 포함합니다.

치료실 간판에는 언어치료, 감각통합, 놀이치료, 미술치료가 나란히 적혀 있습니다. 나란히 적혀 있다 보니 비슷한 치료처럼 보이지만, 이 치료들은 다루는 영역이 다릅니다. 지난번 치료사 자격을 다룬 글에서 이 영역 차이를 빼놓아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 글은 그 부분을 채웁니다.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치료실에서 만나는 치료는 대략 두 갈래로 볼 수 있습니다.
| 갈래 | 치료 | 주로 다루는 것 |
|---|---|---|
| 기능을 기르는 쪽 | 언어치료 | 말, 언어 이해와 표현, 의사소통 |
| 작업치료 | 손 쓰기, 옷 입기·먹기 같은 일상 동작, 감각 처리 | |
| 물리치료 | 대근육, 자세, 걷기와 균형 | |
| 마음과 관계를 다루는 쪽 | 놀이치료 | 놀이를 매개로 정서·행동·관계 |
| 미술치료 | 그리기·만들기를 매개로 정서 표현 | |
| 음악치료 | 음악을 매개로 정서와 상호작용 |
감각통합은 이름이 따로 있지만, 주로 작업치료 쪽에서 감각 처리를 다루는 접근으로 이뤄집니다.
한 치료가 다른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갈래가 다르면 서로 대신할 수 없습니다. 말이 늦은 아이에게 놀이치료만 받게 하거나, 불안과 떼가 가장 큰 문제인 아이에게 언어치료만 받게 하면, 정작 가장 어려운 부분은 그대로 남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한 아이에게 두 갈래가 다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말이 늦어서 답답함이 쌓이고, 그 답답함이 떼로 나오는 경우처럼 두 문제가 이어져 있기도 합니다.
자격이 다른 이유
치료마다 자격의 법적 근거가 다릅니다.
- 언어재활사는 장애인복지법에 근거한 국가시험 자격입니다
- 작업치료사·물리치료사는 의료기사법에 따른 면허입니다
- 놀이·미술·음악치료는 학회 등이 발급하는 민간자격이 중심입니다
이건 치료의 우열이 아니라 자격을 누가 발급하느냐의 차이입니다. 마음과 관계를 다루는 분야는 원래 기능 치료와 다른 영역이고, 민간자격이라고 전문성이 없다는 뜻도 아닙니다. 다만 같은 민간자격이라도 발급 기관과 수련 기준이 제각각이라, 어떤 자격인지 물어보는 것이 부모에게 필요한 확인입니다.
발달재활 바우처로 받을 수 있는 영역
보건복지부 발달재활서비스 안내에 적힌 서비스 영역은 이렇습니다.
언어·청능, 미술심리·음악·놀이심리·행동발달·재활심리·심리운동, 감각발달·운동발달 재활영역
기능 쪽과 정서 쪽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바우처를 쓰고 있다면 지금 받는 치료가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영역인지 한 번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치료부터 할까
여러 치료를 한꺼번에 시작하면 아이도 부모도 지칩니다. 우선순위를 정할 때는 두 가지를 봅니다.
- 평가에서 가장 어렵다고 나온 영역이 어디인지
- 집에서 하루를 가장 힘들게 만드는 장면이 무엇인지
이 둘이 같은 쪽을 가리키면 그 영역부터 시작합니다. 둘이 다르면 평가한 기관에 어느 쪽을 먼저 다루는 게 좋을지 물어보세요.
두 번째 치료를 더할지는 첫 치료를 석 달쯤 해 본 뒤에 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사이 집에서 달라진 장면을 적어 두면, 다음 치료가 정말 필요한지 판단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상담 때 물어볼 네 가지
- "이 치료는 어떤 영역을 다루나요?"
- "우리 아이의 이번 목표는 무엇인가요?"
- "선생님 자격은 어떤 이름이고, 어디서 발급했나요?"
- "집에서 이어서 할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자격을 묻는 건 실례가 아닙니다. 담당 선생님을 믿기 위해 필요한 확인입니다.
치료를 바꿀지 고민될 때
몇 달을 다녀도 변화가 안 보이면 치료를 바꿔야 하나 고민됩니다. 그럴 때는 선생님을 바꾸기 전에 영역이 맞는지부터 봅니다. 기능 문제에 정서 치료를 받고 있었거나 그 반대라면, 같은 치료를 다른 곳에서 받아도 결과가 비슷할 수 있습니다.
정리
- 언어·작업·물리치료는 기능을, 놀이·미술·음악치료는 정서와 관계를 주로 다룹니다
- 갈래가 다르면 서로 대신하지 않습니다. 한 아이에게 둘 다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 자격의 법적 근거가 다른 것은 우열이 아니라 발급 주체의 차이입니다
- 우선순위는 평가 결과와 집에서 가장 힘든 장면을 함께 보고 정합니다
지적해 주신 덕분에 빠진 부분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틀린 곳이 보이면 언제든 알려 주세요.
출처
치료를 고를 때 가장 망설여졌던 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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