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부모라면 부탁을 한 가지 일로 작게 쪼개 보세요

"아이 좀 봐 줄 수 있어?"보다 "토요일 10시부터 11시까지 그네만 밀어 줘"가 대답하기 쉽습니다. 부탁은 한 가지 일과 정해진 시간으로 쪼개고, 부탁 목록과 아이 설명 한 장을 미리 적어 둡니다. 반복되는 일부터 부탁하고, 나를 위한 부탁도 목록에 같이 넣습니다.

아이 챙기느라 내 상태는 미뤄 두셨다면양육 소진 자가확인12문항 · 약 3분 · 결과는 나만 봅니다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부모라면 부탁을 한 가지 일로 작게 쪼개 보세요

"힘들면 말해." 이 말을 몇 번 들었는데도 막상 말하지 못합니다. 무엇을 부탁해야 할지 모르겠고, 부탁하면 빚이 되는 것 같고, 설명하다 보면 차라리 내가 하는 게 빠릅니다.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부모라면 부탁의 크기부터 바꿔 보세요.

부탁이 어려운 이유

부탁이 어려운 건 성격 탓만은 아닙니다. 느린 아이를 키우는 일은 설명할 게 많습니다. 약 시간, 싫어하는 소리, 달래는 방법까지 말하다 보면 부탁 하나가 교육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그냥 내가 하지" 하고 넘어갑니다.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어느새 모든 일이 내 몫이 되어 있습니다.

큰 부탁은 대답도 어렵습니다

"아이 좀 봐 줄 수 있어?"는 듣는 사람에게도 어려운 부탁입니다. 얼마나, 언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모르는 일에는 선뜻 "응"이 안 나옵니다.

반대로 "토요일 10시부터 11시까지, 놀이터에서 그네만 밀어 줄 수 있어?"는 대답하기 쉽습니다. 시간과 일이 정해져 있으면 상대도 할 수 있는지 바로 압니다.

한 가지 일, 정해진 시간

부탁을 작게 쪼갤 때는 세 가지를 넣습니다.

  • 무엇을 — 한 가지 일만
  • 언제 — 시작과 끝이 있는 시간
  • 어떻게 — 꼭 필요한 것 한두 줄

"수요일 저녁 설거지만 해 줘", "치료실 끝나는 5시에 아이 픽업만 해 줘", "이번 주 장보기 목록 중 우유랑 기저귀만 사 와 줘"처럼요.

부탁 목록을 미리 적어 둡니다

막상 누가 "뭐 도와줄까?" 하고 물으면 머리가 하얘집니다. 그래서 평소에 목록을 적어 두면 좋습니다.

누구에게 부탁할 수 있는 한 가지
배우자 주말 아침 한 시간 아이 전담
부모님 한 달에 한 번 반찬 두 가지
친구 병원 가는 날 형제 하원
이웃 택배 대신 받아 두기

누가 물으면 목록에서 하나를 골라 말하면 됩니다. 고민하는 사이에 기회가 지나가지 않습니다.

설명은 한 장으로

부탁이 교육이 되지 않게, 아이를 맡길 때 필요한 것을 한 장에 적어 둡니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소리, 힘들 때 달래는 방법, 연락할 번호 정도면 됩니다.

한 번 적어 두면 누구에게 부탁하든 그 종이를 건네면 됩니다. 매번 처음부터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휴대폰에 사진으로 찍어 두면 급할 때 메시지로 바로 보낼 수도 있습니다.

병원 가는 날처럼 반복되는 일부터

어떤 일을 먼저 부탁할지 모르겠다면 정기적으로 돌아오는 일부터 고르세요. 치료실 가는 요일, 병원 진료 날, 형제의 학원 픽업처럼 매주·매달 같은 시간에 오는 일입니다.

반복되는 일은 한 번 정해 두면 매번 새로 부탁하지 않아도 됩니다. "매달 첫째 주 목요일은 할머니가 첫째 하원" 같은 약속 하나가 한 달의 무게를 꽤 덜어 줍니다. 도와주는 사람도 미리 일정을 비워 둘 수 있어 부담이 적습니다.

나를 위한 부탁도 부탁입니다

부탁 목록을 보면 대부분 아이를 위한 일입니다. 그런데 "한 시간만 혼자 카페에 다녀오고 싶어"도 똑같이 정당한 부탁입니다.

부모가 잠깐 쉬어야 다음 한 주를 버틸 수 있습니다. 아이를 위한 부탁과 나를 위한 부탁을 목록에 같이 적어 두세요. 둘 다 결국 아이에게 돌아갑니다.

거절당해도 괜찮습니다

작은 부탁도 거절당할 수 있습니다. 그건 부탁이 잘못돼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그날 사정입니다. 목록에 다른 사람과 다른 일이 있으면 거절 하나에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 번 받은 도움은 다음 부탁을 쉽게 만듭니다. 상대도 "이 정도는 할 수 있구나"를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고맙다는 말은 구체적으로

도움을 받은 뒤에는 "고마워" 한마디에 한 줄을 보탭니다. "그 한 시간 덕분에 오랜만에 낮잠 잤어"처럼요. 도운 사람이 무엇이 도움이 됐는지 알면 다음에도 손을 내밀기 쉽습니다.

정리

  • "봐 줄 수 있어?" 대신 한 가지 일, 정해진 시간으로 부탁합니다
  • 부탁 목록을 평소에 적어 두면 물어봤을 때 바로 답할 수 있습니다
  • 맡길 때 필요한 설명은 한 장에 적어 둡니다
  • 고맙다는 말에 무엇이 도움이 됐는지 한 줄을 보탭니다

이번 주에 부탁해 보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 주셔도 좋습니다. 적어 보는 것만으로 반은 된 셈입니다.

요즘 제일 힘든 건 어느 쪽인가요?

댓글 0

    로그인하지 않아도 남길 수 있어요. 로그인하시면 내 글·댓글을 모아 보고 답글 알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글에 한 줄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