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앞에서 무례한 말이 나오면 아이가 먼저 봅니다
아이는 그 사람이 한 말보다 부모가 어떻게 했는지를 봅니다. 논쟁을 이길 필요는 없고 한 문장으로 끊으면 됩니다. 반복되는 사람은 그 자리 말고 다른 날 따로 요청하는 편이 통합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이 말합니다. "얘는 아직도 말을 못 하네." 아이가 옆에 서 있습니다.
친척 모임에서 누군가 말합니다. "엄마가 좀 더 신경 쓰면 되는 거 아니야?" 아이가 그 방에 있습니다.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받아치자니 분위기가 깨지고, 넘어가자니 아이가 다 들었습니다.
아이는 말보다 반응을 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 사람이 한 말이 아닙니다. 그 말을 들은 부모가 어떻게 했는지입니다.
아이는 어른들 대화의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해도 분위기는 읽습니다. 나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 그리고 엄마 아빠가 곤란해졌다는 것을 압니다.
부모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면 아이는 "내 이야기는 부끄러운 것"이라고 배웁니다. 말의 내용보다 이 학습이 오래갑니다.
그 자리에서는 짧게 끊습니다
논쟁을 이기려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설득도 필요 없습니다. 대화를 끊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 이야기는 여기서 안 할게요." "우리 아이 앞이라서요." "그건 저희가 알아서 하고 있어요."
한 문장이면 됩니다. 길어지면 아이가 그 자리에 더 오래 머무르게 됩니다.
톤은 낮게 유지하시는 게 낫습니다. 화를 내면 아이는 자기 때문에 싸움이 났다고 기억합니다.
자리를 옮기는 것도 대응입니다
말로 막기 어려운 상황이면 그냥 자리를 뜨셔도 됩니다.
"우리 잠깐 나갔다 올게." 아이 손을 잡고 나옵니다. 예의가 없는 게 아니라 아이를 그 자리에서 빼내는 것입니다.
나중에 그 사람에게 따로 말할 기회는 또 있습니다.
아이에게 나중에 해 줄 말
그 자리를 벗어난 뒤에 짧게 정리해 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아무 말 없이 넘어가면 아이가 혼자 해석합니다.
"아까 그 말은 틀린 말이야."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길게 설명하면 오히려 무게가 실립니다.
아이가 물어보면 그때 더 말해 주시면 됩니다. 안 물어보면 안 하셔도 됩니다.
반복되는 사람은 따로 다룹니다
한 번은 넘어갈 수 있지만 계속 그러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개 가까운 친척입니다.
이런 경우는 그 자리 말고 다른 날 따로 이야기하는 편이 낫습니다. 아이가 없을 때, 둘만 있을 때.
무엇이 문제인지 설명하는 것보다 요청 하나만 하는 게 통합니다. "아이 앞에서는 그 이야기 안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유를 붙이면 반박이 돌아오지만, 요청만 하면 대개 받아들입니다.
그래도 반복되면 만남의 빈도를 줄이는 것도 선택입니다. 관계를 지키느라 아이가 매번 그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악의가 없는 말이 더 자주 옵니다
"괜찮아질 거야", "우리 애도 늦었는데 지금은 잘해",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 이런 말은 위로하려고 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대응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화를 내면 이쪽이 이상한 사람이 됩니다.
이 경우는 짧게 받고 넘기시면 됩니다. "그러게요." "말씀 고마워요." 동의가 아니라 대화를 끝내는 방법입니다.
굳이 설명해서 이해시키려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자리에서 설득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설명하는 동안 아이는 계속 그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이가 직접 들었을 때
아이에게 대놓고 하는 말도 있습니다. 다른 아이가 "너는 왜 말을 못 해"라고 하거나, 어른이 "몇 살인데 아직 그러니"라고 하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그 사람에게 대응하는 것보다 아이에게 먼저 말을 거는 편이 낫습니다. "괜찮아?" 하고 아이 쪽으로 몸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자기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압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답할 말을 하나 만들어 주시면 다음에 아이가 씁니다. "나는 천천히 배우는 중이야." 짧고 사실이라 아이가 외우기 쉽습니다.
배우자와 미리 맞춰 둡니다
같은 자리에서 한 사람은 받아치고 한 사람은 웃어 넘기면 아이가 헷갈립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부부끼리 그 일로 다투게 됩니다.
미리 정해 두시면 그 자리에서 눈만 마주쳐도 됩니다. 누가 말할지, 뭐라고 할지, 안 되면 언제 자리를 뜰지.
특히 한쪽 집안 모임이면 그 집 자녀가 말하는 편이 관계가 덜 상합니다.
부모에게 남는 것
이런 일이 있은 날 저녁에 오래 되새기게 됩니다. 그때 이렇게 말할걸, 그냥 넘어간 게 후회되고.
미리 문장을 하나 정해 두면 그 되새김이 줄어듭니다. 상황마다 새로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위에 적은 것 중 하나를 골라 외워 두셔도 됩니다.
남는 이야기
이런 말은 앞으로도 들으실 겁니다. 학교에서, 병원에서, 친척 모임에서.
매번 완벽하게 대응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이가 보는 건 부모가 이겼는지가 아니라, 자기 이야기가 나왔을 때 부모가 자기 편에 섰는지입니다. 한 문장이면 그게 전달됩니다.
요즘 제일 힘든 건 어느 쪽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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