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먹이면 키가 안 큰다는 말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한국 진료지침은 최종 성인 키가 자극제에 영향받지 않는다고 적고 있습니다. 다만 치료 초기 2년은 크는 속도가 일시적으로 느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 전 한 번, 이후 3~6개월마다 재서 성장곡선과 비교하고, 연 4cm 미만이면 휴약이나 용량 조정을 고려합니다.

읽다가 우리 아이가 떠올랐다면우리 아이 ADHD 자가확인10문항 · 약 3분 · 진단이 아니라 병원에 가볼지 가늠하는 체크리스트 · 결과는 나만 봅니다
약을 먹이면 키가 안 큰다는 말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약을 시작할지 정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 이게 제일 큽니다. 「그 약 먹으면 키 안 큰대.」 어디서든 한 번은 듣고, 아이가 실제로 밥을 덜 먹으니 아니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이 주제는 한국 진료지침에 답이 적혀 있습니다.

어디에 적혀 있나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만든 「ADHD 한국형 치료 권고안」 개정판 중 약물치료 편입니다. 2017년에 학회지에 실렸습니다. 국내 임상에서 기준으로 쓰이는 문서라, 인터넷 카페 글보다 이쪽을 먼저 보시는 게 맞습니다.

지침이 말하는 결론

일반적으로 최종 성인 키는 자극제 약물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키가 안 큰다」는 말은 이 문장과 어긋납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같은 지침에 이것도 적혀 있습니다. 치료 초기 2년 동안 크는 속도가 일시적으로 느려질 수 있습니다. 그 뒤에는 대개 정상 속도로 돌아옵니다.

두 문장이 모순이 아닌 이유

속도가 잠깐 느려지는 것과 최종 키가 달라지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잠시 천천히 가다가 다시 제 속도를 찾으면 도착점은 비슷해집니다. 다만 그 2년 동안은 부모 눈에 보입니다. 그래서 걱정이 생기는 게 당연합니다.

국내 자료도 있습니다

지침이 인용한 국내 연구 중에 메틸페니데이트를 복용한 아동 157명을 본 것이 있습니다. 치료 1년차에 성장이 줄었고, 그 뒤로는 정상적으로 자랐습니다. 누적 처방 기간과 키 사이의 상관은 전반적으로 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침이 요구하는 것

「걱정하지 마세요」로 끝나지 않습니다. 재라고 합니다.

언제 재는가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한 번, 그 뒤로는 3개월에서 6개월마다 키를 잽니다. 그리고 그냥 기록만 하는 게 아니라 정상 성장곡선에 찍어서 비교합니다. 곡선에서 벗어나는지를 보는 것이 목적입니다.

체중도 같이 봅니다

식욕이 줄어드는 것이 이 약의 알려진 부작용입니다. 그래서 키와 체중을 같이 잽니다. 체중이 먼저 움직이고 키가 따라오는 경우가 많으니, 체중 변화를 먼저 알아채는 집이 유리합니다.

선을 넘는 기준

지침에 숫자가 있습니다. 1년에 4cm 미만으로 자라면 명확한 성장 지연으로 보고 조치를 고려합니다. 만 3세 이후 사춘기 전까지 기대되는 성장 속도가 연 4cm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때 무엇을 하나

휴약을 두거나 용량을 조정하는 것을 고려합니다. 약을 아예 끊는 것만이 선택지가 아닙니다. 용량을 낮추거나, 제형을 바꾸거나, 계열을 바꾸거나, 일정 기간 쉬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건 부모가 정하는 게 아닙니다

휴약이든 용량 조정이든 처방하신 의사와 상의할 일입니다. 약마다 성질이 다르고, 아이가 지금 쓰는 게 어떤 계열인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인터넷에서 본 것으로 임의로 끊거나 줄이지 마세요.

집에서 해두면 좋은 것

병원에서 3~6개월마다 재지만, 집에서 한 달에 한 번 재두시면 변화를 먼저 봅니다. 벽에 표시하고 날짜를 적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아침에, 같은 시간에, 신발 벗고 재면 오차가 줄어듭니다.

진료 때 물어볼 한 문장

「지금 성장곡선에서 어느 선을 따라가고 있나요.」 이 질문이면 됩니다. 숫자 하나가 아니라 곡선 위의 위치를 묻는 것이라, 답이 훨씬 유용합니다.

먹는 것으로 보완할 수 있나

식욕이 줄어드는 시간대가 약효가 도는 시간과 겹칩니다. 그래서 아침을 든든하게, 저녁을 늦게 하는 식으로 시간을 옮겨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이것도 처방의와 상의해서 정하는 게 맞습니다.

정리하면

첫째, 최종 성인 키는 일반적으로 영향받지 않습니다. 둘째, 초기 2년은 느려질 수 있습니다. 셋째, 그래서 3~6개월마다 재서 곡선과 비교합니다. 넷째, 연 4cm 미만이면 조정을 고려합니다.

끊을지 말지가 아니라, 재고 있는지가 먼저입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약의 복용 시간·용량 변경과 중단은 반드시 처방한 의사와 상의해 주세요. 출처: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ADHD 한국형 치료 권고안 개정판(III) 약물치료, Journal of the Korean Academy of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 (2017).

약을 시작한 뒤 가장 먼저 달라진 건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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