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학교란? 특수·일반교사 협력 통합교육, 우리 아이에게 맞는지 확인하는 법
정다운학교는 교육부가 지정한 통합교육 선도학교로, 특수교사와 일반교사가 한 교실에서 협력해 장애·비장애 학생 모두를 가르치는 모델이다. 2025년 기준 전국 284개교가 운영 중이며, 효과는 학교별 교사 역량 차이가 크므로 지원 전 해당 학교 운영 현황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애 자녀를 일반학교에 보내면서 가장 걱정되는 건 아마 이 한 가지일 겁니다.
"우리 아이, 교실에서 정말 함께 수업받을 수 있을까?"
정다운학교는 바로 그 질문에 답하려고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특수교사와 일반교사가 같은 교실에 함께 들어가 모든 아이를 같이 가르치는 방식이죠. 2018년 교육부 시범 운영으로 시작해 지금은 전국 284개교(2025년 기준)로 확대됐습니다.
이 글에서는 정다운학교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연구에서 확인된 효과와 한계는 무엇인지, 그리고 학부모로서 선택 전에 꼭 확인해야 할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정다운학교, 일반 통합학급과 뭐가 다른가
일반학교에도 특수학급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런 식이죠. 특수학급에서 수업 듣다가 일부 시간만 일반 교실에 들어가는 방식. 물리적으로는 같은 건물에 있지만, 수업은 따로 받는 구조입니다.
정다운학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특수교사가 특수학급을 따로 운영하면서 동시에 일반 교실에 들어가 일반교사와 함께 수업을 진행합니다. 두 교사가 한 교실 안에서 역할을 나눠 모든 학생을 함께 가르치는 '협력교수(Co-teaching)' 방식이 핵심이죠.
당시 주무교사였던 이정현 교사의 말이 이 구조를 잘 설명합니다.
"특수교사가 특수아동을 배려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고, 일반교사가 특수아동 행동을 이해하는 데 특수교사가 도움을 주고, 특수교사는 행동전문가로서 다른 학생들의 행동을 분석하기도 한다. 선생님 2명이 한 교실에 있으면 어색해 보일 수 있지만, 서로 지원하고 함께 돌보고 협력하는 것이 핵심이다."
즉, 특수교사가 장애 학생 '담당자'가 아니라 학급 전체를 함께 운영하는 공동교사가 되는 구조입니다.
보편적 학습 설계(UDL)를 기반으로 한다
정다운학교 운영의 바탕이 되는 개념이 보편적 학습 설계(Universal Design for Learning, UDL) 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학생이 접근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수업 자체를 설계하는 방식이에요. 장애 학생이 일반 수업에 '끼워 맞춰지는' 게 아니라, 수업 설계 단계부터 다양한 학습자를 고려한다는 점에서 기존 통합교육과 방향이 다릅니다.
연구에서는 일반교사와 특수교사 모두 UDL 원리에 기반한 전문성을 함께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국 확산 현황 — 지금 몇 개나 있나
학교급별로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학교급에 걸쳐 지정 가능합니다. 울산교육청의 2025년 사례를 보면 유치원 4곳, 초등학교 11곳, 중학교 3곳, 고등학교 1곳이 통합교육 중점학교로 지정돼 운영 예산을 지원받았습니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정다운학교는 학생이나 학부모가 선택해서 입학하는 별도의 학교가 아닙니다. 일반학교가 시도교육청 공모 또는 지정을 통해 운영하는 제도예요.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 혹은 배정받을 학교가 정다운학교로 지정되어 있는지 확인하려면 해당 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에 직접 문의해야 합니다.
교실에서 실제로 뭘 하나 — 운영 프로그램
교육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정다운학교에서는 장애·비장애 학생이 함께 체육놀이, 바자회, 컵 쌓기 등의 활동을 진행합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전교생이 함께 수어를 배우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학교 내 지원 구조도 갖춥니다. 통합교육지원단, 통합교육지원실, 통합교육지원 순회교사를 배치하고, 특수학급·통합학급·가정이 연계해 사용하는 '배움공책'을 통해 교사 간 소통을 이어가는 방식도 현장에서 활용됩니다.
연구에서 확인된 효과 — 장점만 보면 안 된다
긍정적으로 나온 것들
협력교수를 경험한 교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 공통으로 확인된 효과가 있습니다.
통합체육수업을 분석한 연구(지체·중복·건강장애연구)에서는 모든 학급 구성원의 동등한 참여와 공동체 의식 함양, 그리고 효능감·자존감·협력과 화합의 증진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천 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일반학교·혁신학교·정다운학교를 비교한 연구(특수교육학연구, 2022)에서는 정다운학교가 일반학교에 비해 통합교육 면에서 대체로 더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정다운학교 운영 교사들을 심층 인터뷰한 연구(한국통합교육학회, 2021)에서는 교사들이 공통으로 도출한 인식이 세 가지였습니다.
- 통합교육은 모든 학생을 위한 교육이다
- 통합교육 실천은 교사의 전문성과 협력, 학교 차원의 접근 속에서 이루어진다
- 정다운학교를 넘어 모두를 위한 학교로 나아가야 한다
학부모 입장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지적·지체 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한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자녀가 비장애 학생의 속도를 따라가진 못해도 배제되지 않고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 의미를 둔다."
하지만 현장의 한계도 분명하다
연구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해서 모든 정다운학교가 그렇게 운영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① 물리적 통합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신현기 단국대 특수교육학과 명예교수는 교육부가 제시한 프로그램 사례(체육놀이, 바자회, 컵 쌓기)에 대해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학교생활은 사람과 어울려 사는 것이 기본인데, 컵 쌓기로는 부족하다."
학술지에서도 비슷한 비판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통합교육의 양적 성장이 특수학급 중심의 물리적 통합에 치중된 나머지, 모든 학습자의 요구를 아우르는 통합교육 철학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연구자들은 '모음식 통합교육(integrated education)'과 '포함식 통합교육(inclusive education)'을 구분합니다.
| 구분 | 모음식(integrated) | 포함식(inclusive) |
|---|---|---|
| 기본 구조 | 장애 학생이 일반 환경에 편입 | 처음부터 모두를 위해 환경 설계 |
| 적응 방향 | 장애 학생이 기존 환경에 적응 | 교육과정과 환경 자체가 달라짐 |
| 정다운학교 현실 | 아직 이 단계에 머무는 경우 다수 | 정다운학교가 지향하는 방향 |
정다운학교는 '포함식'을 지향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모음식'에 머무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 연구자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② 교사 개인 역량에 지나치게 의존한다
연구에서 가장 반복적으로 나오는 문제입니다. 일반학교·혁신학교·정다운학교 세 유형 모두에서 통합교육의 질이 시스템이나 제도보다 특수교사·통합학급 담당교사·관리자 개인의 인식과 태도, 역량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공통으로 확인됐습니다.
협력교수가 어려운 이유로는 교사의 소극적 태도, 협력교수 자체에 대한 부담감, 협력교수에 몰입하기 어려운 학교 현장, 특수교사만이 느끼는 고립감 등이 꼽혔습니다.
③ 일반교사의 특수교육 전문성이 부족하다
현행 교원 양성 과정의 구조적 문제도 있습니다. 교육대·사범대의 졸업 요건은 '특수교육학개론' 단 2학점뿐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수준의 인식 교육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④ 외부 지원 교사의 한계
교육부는 정다운학교에 통합교육 지원교사(순회교사)를 우선 배치한다고 했지만, 현장의 반응은 다릅니다. 중학교 특수교사 A씨는 "아이들을 잘 모르는 분들이 특정한 날에만 오셔서 통합교육을 주도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맞나요 — 선택 전 확인할 것들
특수교육 대상 아동 전체의 72.2%가 이미 일반학교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정다운학교 여부와 무관하게, 많은 아이들이 일반학교에서 생활한다는 뜻이죠. 그 안에서 어떤 질의 통합교육이 이루어지느냐가 핵심입니다.
정다운학교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우
- 비장애 학생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자존감과 공동체 감각을 키우길 원하는 경우. 연구에서 협력교수 통합수업에서 효능감·자존감·협력이 증진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아이가 '배제되지 않고 함께하는 경험'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경우.
- 학교 전체 문화가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길 원하는 경우.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들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사실 한 가지를 먼저 기억해야 합니다. 통합교육의 질은 제도보다 개별 교사와 관리자의 역량에 크게 달려 있습니다. 정다운학교로 지정됐다는 사실 자체가 품질 보증이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학교 선택 전에 직접 확인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 특수교사와 통합학급 교사가 실제로 협력교수를 운영하고 있는가. 지정 학교라도 협력교수가 형식적으로만 운영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학교장이 통합교육에 실질적인 관심과 의지가 있는가. 관리자의 태도가 교사들의 협력 가능성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 재학 중인 장애 학생 학부모와 직접 이야기해볼 수 있는가. 공식 설명회보다 실제 경험자의 이야기가 더 정확합니다.
- 운영 예산과 지원 인력 규모. 지역과 학교에 따라 다르고 매년 변동될 수 있으므로, 해당 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이용 시점 기준으로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학부모에게 통합교육은 단순한 학교 선택이 아니라 매우 절박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 클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고, 학교 방문과 간담회를 통해 실제 운영 현황을 꼼꼼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의 방향 — 제도는 계속 확대된다
교육부는 정다운학교를 2026년까지 320개교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2026년 3월 발표 기준, 이후 변동 가능). 공립 특수교사 정원 확보율도 2025년 80.7%에서 2030년까지 90.0%로 높이고, 특수학교 21개교·특수학급 3,000학급을 신·증설하는 계획도 함께 추진 중입니다.
다만, 연구자들은 개별 학교 운영에만 의존하지 않고 국가 차원의 통합교육 제도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학교마다 질이 크게 다른 현재 상황은 결국 어떤 학교에 배정받느냐에 따라 아이의 경험이 달라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제도가 확대되는 것과 동시에, 개별 학교의 실질적인 운영 역량도 함께 높아지는 방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정다운학교는 따로 지원해서 입학하는 학교인가요?
아닙니다. 정다운학교는 일반학교가 시도교육청의 공모나 지정을 통해 운영하는 제도입니다. 별도로 입학 신청을 하는 학교가 아니라, 우리 아이가 배정받는 일반학교가 정다운학교로 지정되어 있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거주 지역 내 지정 학교 현황은 해당 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에 문의하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다운학교로 지정된 학교라면 통합교육 질이 보장되나요?
지정 자체가 품질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연구들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통합교육의 질이 시스템이나 지정 여부보다 해당 학교 교사와 관리자의 역량과 의지에 크게 달려 있다는 점입니다. 학교 방문, 재학 학부모 간담회, 교사와의 직접 면담을 통해 실제 운영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협력교수는 모든 수업에서 이루어지나요?
학교마다 다릅니다. 일부 학교는 특정 교과나 특정 시간에만 협력교수를 운영하고, 일부는 더 넓은 범위에서 진행합니다. 입학 전에 어떤 수업에서 어떤 방식으로 협력교수가 이루어지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다운학교는 초등학교에만 있나요?
아닙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학교급에 걸쳐 지정 가능합니다. 울산교육청의 2025년 사례에서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통합교육 중점학교로 지정되어 운영됐습니다.
정다운학교 지정 학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나나요?
교육부는 2025년 284개교에서 2026년 320개교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2026년 3월 발표 기준). 다만 발표 시점 이후 계획이 변동될 수 있으므로, 최신 현황은 교육부 또는 해당 교육청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출처
- https://www.kci.go.kr/kciportal/landing/article.kci?arti_id=ART002774027
- https://www.dbpia.co.kr/journal/detail?nodeId=T15938735
- https://kiss.kstudy.com/Detail/Ar?key=4003268
-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824085
-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61097
- https://www.nise.go.kr/field/page/vol124/post25.html
- https://use.go.kr/news/user/bbs/BD_selectBbs.do?q_bbsSn=1005&q_bbsDocNo=20250221094018869
- https://www.edunewson.com/news/articleView.html?idxno=773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