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약을 먹였는데 저녁에 무너지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약효가 빠지는 구간에서 혈중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며 생기는 리바운드입니다. 속방형은 복용 2시간 뒤 정점에 4시간 지속, 서방형은 12시간에 걸쳐 서서히 방출돼 경사가 완만합니다. 진료 때 '약이 안 들어요'보다 무너지는 시각을 말씀하시면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여럿 나옵니다.

아침에 약을 먹였습니다. 오전에는 선생님도 좋아졌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하원하고 집에 오는 4시쯤, 아이가 무너집니다. 아침보다 더 심하게 짜증을 내고, 사소한 일에 울고, 말이 안 통합니다. "약이 안 듣는 걸까요." 하고 물으시는데, 대개는 그 반대입니다.
약효가 끊기는 자리에서 생기는 일입니다
리바운드라고 합니다. 약의 혈중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일시적으로 도파민이 부족해지는 상태입니다. 약이 안 들어서가 아니라, 들었던 약이 빠지는 구간에서 생깁니다.
그래서 시간이 대체로 일정합니다. 매일 비슷한 시각에 무너진다면 리바운드를 의심해볼 만합니다.
속방형과 서방형은 그래프가 다릅니다
| | 속방형(IR) | 서방형(XR) | | 복용 | 하루 여러 번 | 하루 한 번 | | 정점 | 복용 후 약 2시간 | 서서히 올라감 | | 지속 | 약 4시간 | 약 12시간에 걸쳐 방출 | | 리바운드 | 상대적으로 잘 생김 | 완만해서 덜 생김 | | 값 | 저렴 | 상대적으로 비쌈 |
속방형은 올라갔다 내려오는 산이 뚜렷합니다. 그래서 내려오는 경사에서 리바운드가 잘 보입니다. 서방형은 12시간에 걸쳐 천천히 방출되도록 설계돼 있어 그 경사가 완만합니다.
가격과 편의만 보고 고를 문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진료 때 이렇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약이 안 들어요"보다 시각을 말씀하시는 편이 훨씬 정확합니다.
"아침 8시에 먹이는데 오후 3시 반쯤부터 무너집니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심하고 그 뒤에는 가라앉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여럿 나옵니다. 제형을 바꾸거나, 오후에 속방형을 소량 덧붙이거나, 복용 시각을 옮기거나.
2주치만 적어서 가셔도 됩니다. 날짜, 먹인 시각, 무너진 시각, 어떤 모습이었는지.
저녁 복용은 따로 봐야 합니다
자극제는 각성 작용이 있어 늦게 먹이면 잠들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대체로 아침과 점심에 두고, 저녁은 피합니다.
"오후가 힘드니까 저녁에 한 번 더 먹이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그 판단은 반드시 처방의와 하셔야 합니다. 잠이 무너지면 다음 날 전체가 무너집니다.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오후에 무너지는 건 약을 끊어야 한다는 신호가 아니라 조정이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첫 조합이 한 번에 맞는 경우는 오히려 드뭅니다. 아이마다 대사 속도가 다르고 하루 일과가 다르니까요.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약물의 종류·용량·복용 시각은 반드시 처방의와 상의해 결정해 주세요.
약을 시작한 뒤 가장 먼저 달라진 건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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